11월 대선 이후 미국의 베트남 정책 변화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차와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관세를 약 2~4배 높이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놓이는 가운데 베트남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중국 무역 의존도를 줄이면서 베트남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중국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고자 베트남으로 우회 수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트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처음 관세를 부과한 2018년보다 2.5배 많은 1050억 달러 (약 141조2250억 원)에 가까운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현재 중국, 멕시코, 유럽연합(EU)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대미 무역 흑자 국가다.
베트남의 수출 호황 원인으로 미국의 중국 관세 폭탄과 중국의 베트남 우회 수출이 꼽힌다. 로이터가 유엔, 미국, 베트남, 중국의 무역 관세 및 투자 자료를 조사한 결과, 최근 몇 년간 미국이 수입한 베트남 물량과 베트남이 수입한 중국 물량이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다. 리서치 회사 BMI의 대런 테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의 대미 수출 증가와 동시에 베트남의 중국 수입이 급증한 것은 중국 기업이 베트남을 이용해 관세를 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베트남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 부품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의 대미 주요 수입품인 전자제품 수출에서 수입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베트남 수입의 3분의 1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전자제품 부품이다.
미국에선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당장 베트남의 대규모 대미 흑자를 침묵할 가능성이 크지만,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DB 베트남 지부의 응웬 바 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후 누가 이기든 베트남 정책이 바뀔 수 있다”며 “하지만 베트남 정책이 수정되면 미국 수입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