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남편 떠나 홀로서기…재단 공동의장 사임

입력 2024-05-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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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68)의 전처이자 세계 최대 규모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59)가 게이츠 재단을 떠나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

프렌치 게이츠는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신중하게 숙고한 끝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게이츠 재단이 현재의 훌륭한 경영진·이사회와 함께 중요한 업무를 지속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자선사업의 다음 장으로 나아갈 적절한 때"라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프렌치 게이츠는 재단을 떠남과 동시에 125억 달러(약 17조 원)를 받게 되며 이 돈으로 새로운 자선사업을 할 예정이다. 2021년 5월 이혼 당시 이들은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을 떠나면 빌 게이츠에게서 추가로 별도의 자선사업을 위한 자금을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앞서 이들은 1994년 결혼한 뒤 2000년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 재단인 게이츠 재단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게이츠 재단의 올해 예산은 86억 달러(약 11조7605억 원)에 달한다.

이 재단은 그동안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퇴치와 인도·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등 전 세계 빈곤 퇴치와 보건 개선 활동에 주력해 왔다.

빌 게이츠는 별도의 성명에서 "멀린다는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의장으로서 재단의 전략과 추진력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멀린다를 떠나보내게 돼 아쉽지만, 그녀가 자신의 미래 자선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또 마크 수즈먼 재단 대표이사는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을 떠나면서 재산 총액이 1300억 달러(약 1778조 원)로 전 세계 7번째 부자인 전 남편 빌 게이츠가 재단의 단독 의장이 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프렌치 게이츠는 2015년 여성과 소수자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법인 피보털 벤처스를 설립해 이끌어왔다. 유한책임회사인 피보탈은 영리 및 비영리 법인에 기부할 수 있고 지원사업도 펼 수 있는 회사다. 워싱턴주 커클랜드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직원 수십 명이 가족 및 의료 지원과 여성들의 정계 진출 및 여성이 이끄는 재단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왔다. 피보탈이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약 10억 달러(약 1조3680억 원)였으나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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