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4일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
국내 증시가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국내 증시는 5월 이후 급격한 상승에 따른 벨류에이션 부담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부담감으로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유동성의 위력으로 1400선까지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준만큼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긍정적으로 형성된 기대감이 지수상승을 통해 상당부분 반영되면서 시장은 새로운 상승 모멘텀 부재로 추가상승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수급상황마저 안좋게 돌아가고 있다. 그동안 지수상승을 이끌어 오던 외국인이 연일 매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베팅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권유하며 박스권 하단의 지지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19일 "3월 이후 지속된 상승에 따른 벨류에이션 부담과 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과정이 전개되고 있는 점에서 당분간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적으로 박스권 하단 부근인 60일선의 지지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배 연구원은 "최근 실적기대에 따란 EPS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조정 모드로 들어선 국면에서 오히려 실적개선 기대에 따른 주가상승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차적으로 지수 방어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국내 업종 대표주, 즉 종합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이며 20일선 부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의 주가흐름도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지표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미국의 5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둔화폭 감소가 예상돼 경제지표 개선과 기대감은 이어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기대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확인심리와 높아진 눈높이로 인해 호재로서의 위용은 예전만 못하다"며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잦아졌음에도 주식시장의 추가상승이 여의치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빠른 경기반등에 기여한 우호적 변수 조합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며 "환율과 유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상대적 메리트도 축소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현 시점에서 새로운 상승 모멘텀의 부각이나 가격 메리트가 생겨야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며 "4일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으나 박스권 하단 지지를 확인하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