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먹구름 증시' 전망에 기관들 발빠른 행보 시작

입력 2009-06-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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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감주' 비중 줄이는 대신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 자금을 운용하는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이미 지수 조정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개인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하반기 목표치를 대부분 상향 조정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6월 들어 하락하며 60일 이동평균선 마저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6월 쿼더러플위칭데이를 전후로 지난 5월까지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던 경기 민감주들의 비중을 줄이고 있고 반면 경기 방어주들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최근에도 연일 기관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라고 할 수 있는 통신업종(KT,SK텔레콤)의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

금융주중에서는 경기 민감주라고 할 수 있는 증권업종(삼성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은 대거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보험업종(삼성화재, 현대해상, 코리안리)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또한 경기민감주에 속하는 철강(POSCO), 전기전자(삼성전자), 조선(현대중공업) 등을 대거 순매도하고 있고, 한국전력, 롯데쇼핑 등 내수관련주들의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이렇게 경기민감주들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대신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것은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즉, 2분기 실적까지는 환율 효과와 기저 효과로 인해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지만 하반기 경기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운용역는“이미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간 상태로 통신주와 유통업종의 비중을 늘려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운용역은“전기전자 업종의 경우엔 이미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란 것이 기정 사실화돼 있어 그러한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며 “하반기 원ㆍ달러 환율은 1100원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고 전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반응은 아직 하락 추세로의 전환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기 조정 후 상승 추세로 회복할 것이다는 의견으로 최근 한 달간 이어지고 있는 박스권 하단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친 면이 있는 것 같다.”며“실물체감지표(고용,소비지표)들이 이런 기대감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된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연구원은“단기적으로 2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7월 초반까지는 모멘텀 둔화로 인해 지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운신의 폭 자체가 워낙 적어 일단 이익난 것을 확정지으려는 욕구는 커져있다.”고 전했다.

시세는 항상 소수의 목소리에 반응을 해 왔고, 수급 상황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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