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료개혁 추진...국내제약사 '블루오션' 되나

입력 2009-06-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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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불 의약품 시장, 제네릭 위주 제약사 강점

중국 의약품 시장이 열리고 있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기본의료보장제도를 구축키로 하는 등 의약위생체제 개혁에 나서 제약시장이 본격적인 팽창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중국진출이 한층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의 규모는 약 30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01년 기준 고령화 인구 비율이 7%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중국은 주요 선진국 대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데 일본을 능가하는 최단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급속한 고령화 사이클과 경제 성장 속도가 맞물려 제약산업의 실질적인 패러다임 변화로 국내 제약사들의 진출에도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올해 초 국무원 상무회의를 통해 총 8500억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 기본의료보장제도 구축, 기본약물의 의료보험 약품 등재, 전반적 보건의료서비스 시스템 개선 등이 포함된 ‘2009~2011년 의약위생체제 개혁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향후 기본의료제도 구축 강화 등 보장성 확대 정책을 통한 농촌 의료 수요 증가로 중국의 중장기적인 의료수요가 팽창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내제약사들의 중국진출은 지난 1995년 동아제약이 진아유리유한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 한미약품, 녹십자, 신풍제약, 일양약품 등 다수의 제약업체들이 중국 내 법인설립을 통해 진출해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1996년 300만불을 투자해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를 설립, 현재 50개의 성(省)별로 700여명의 영업인력을 꾸렸고 어린이 정장제 Moni Ai(메디락비타)가 연간 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올해 순환계 및 소화기계, 소염진통제 등 총 6개의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동아제약과 유한양행도 자사의 주력 품목인 항궤양제 ‘스티렌’과 ‘레바넥스’ 출시를 위해 임상을 진행중이고 중국에서 항궤양제에 대한 니즈가 높아 향후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외에 일양약품이 '알드린', '알타질', '아진탈', '원비디' 등을 생산ㆍ판매하고 있고 녹십자도 혈장단백질인 '알부민'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일양약품은 1995년과 1996년에 잇따라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액수인 1075만불을 투자해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진출에 총력을 기울여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

그러나 중국 의약품 시장은 정부와 각 성마다 법령이 다르고 공정가격제와 유사한 약가제도 형태로 정부의 의약품 가격 책정 권한이 매우 높다는 점 등이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처방의약품의 약 80%가 병원에서 유통되는 중국 의약품 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병원 유통 지배력이 업체별 경쟁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장기적으로 중국 헬스케어 개혁에 따른 저원가화가 불가피해 보여 국내 제네릭 위주 제약사들의 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번 중국의 의료개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 향후 전망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미국처럼 제네릭 위주의 저원가화가 불가피해 제네릭 업체들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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