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도매가격 당분간 비싸다…정부 "다음 달 평년 수준으로 내려갈 것"

입력 2024-05-0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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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부진·저장량 부족에 가격 강세…6월부터 노지 출하 본격적으로 시작"

▲서울의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배추와 무, 양배추, 당근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작황부진과 저장량 부족으로 당분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지 채소가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출하하면 가격이 빠르게 안정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와 양배추, 당근, 대파 등 채소류 도매가격이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이들 채소는 올해 2~3월 잦은 눈·비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재배 면적 감소, 평년보다 빠른 산지 수확 종료 등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양배추의 도매가격은 올해 1월 포기당 1660원으로 전년보다 20% 낮았지만 점차 높아져 지난달 중순에는 6448원까지 높아졌다. 배추 역시 같은 기간 포기당 2060원에서 5295원으로 높아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를 시작하면서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겨울 생산량 감소에 따른 재고 부족에 출하량도 줄어 당분간 전년보다 가격은 높을 전망이다.

다만 노지 채소 재배 면적이 늘어 이달 말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올해 배추와 양배추는 재배 면적이 각각 4%, 6%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배추 도매가격은 충남 예산, 전남 나주 등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면서 이달 상순 포기당 4671원으로 내렸고, 양배추도 이달 들어 5950원이 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무 가격 역시 품질 저하와 재배 면적 감소 등에 따라 작년 동월보다 4.2% 올랐지만, 다음 달 중순 이후 전북 고창 등에서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정부는 비축 품목인 배추와 무 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고, 배추는 봄철 역대 최대 물량을 방출하고 있다"며 "재배면적 비중이 크고 생산비가 낮은 노지에서 6월 이후 본격 출하되면 대부분의 노지 채소류 가격은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근은 저장량이 크게 줄었고 봄 당근 재배 면적도 지난해보다 2% 감소한 데다, 작황 부진까지 더해져 여름 당근이 출하할 때까지 가격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파와 마늘 역시 본격적인 출하 이후에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파는 봄 대파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뛰었지만 이달 하순부터 전북 완주와 부안, 경기 포천 등에서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은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5.7%가 감소했고 작황도 부진하지만 2023년산 재고량이 많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제주, 전남, 경남을 중심으로 상품성이 저하된 마늘(벌마늘) 비율이 증가한 만큼 농식품부는 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피해 조사를 진행한 뒤 다음 달까지 복구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박 정책관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당근, 양배추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추진해 물가 부담을 낮출 것"이라며 "여름 이후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배추, 무 등의 채소는 이달과 다음 달 비축 물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고, 판로확보가 어려운 마늘 농가에 대해서는 채소가격 안정 지원 사업을 통해 농가 경영 안정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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