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떠나는 은행들...JP 모건, 150년 만에 월가 완전 철수

입력 2024-04-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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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대거 탈출로 세계 금융 중심부 명성 퇴색
9·11 테러, 금융위기 이어 코로나19 영향
골드만삭스·메릴린치만 남아 있어

▲미국 뉴욕에 있는 JP모건체이스 본사. 뉴욕(미국)/AP연합뉴스
금융사들의 대거 탈출로 세계 금융의 중심부라는 월스트리트(월가)의 명성이 퇴색하게 됐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전날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45번지에 있는 지점을 철수했다. JP모건은 이미 2001년 월가에서 맨해튼 미드타운으로 본사를 옮겼다. 이번 지점 철수로 150년간 이어온 월가와의 물리적 관계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는 JP모건 지점 이전을 두고 “월스트리트가 월스트리트를 떠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JP모건의 영업 종료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JP모건과 월스트리트 간의 긴 역사적 관계 때문이다. JP 모건은 20세기 초 월스트리트 23번가에 처음 자리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마주한 노른자 땅이었다. JP모건은 1980년대 신사옥으로 이전한 후에도 주소를 월스트리트에 둘 정도로 애정이 컸다. 20세기 이후 뉴욕이 세계 금융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자, JP모건은 월가를 상징하는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이 됐다.

2000년대까지 월가에는 JP모건 외에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베어스턴스, 시티그룹 등 미국 주요 금융사들이 호령했다. 그러나 2001년 9·11테러로 금융사들이 월가를 대거 탈출했다. 이어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회사가 사라지거나 인수·합병(M&A)되면서 월가를 떠났다. 최근에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금융사들이 물리적 공간을 줄이고 있다. 현재 월가에는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된 메릴린치만 남아있다.

WSJ은 “JP모건이 주름잡던 월스트리트 23번가에는 ‘임대’ 표지판이 걸려있다”고 전했다. 신사옥으로 1980년대 지어진 55층 높이의 JP모건 빌딩은 2021년부터 공실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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