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분양실적 최저…수도권 미분양은 감소세

입력 2009-06-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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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회복세...지방은 여전히 미분양 지속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올 상반기 분양실적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분양가도 1000만원 밑으로 떨어졌으며, 각종 세제완화와 분양가 인하 등으로 미분양 아파트는 줄어들었다.

◆분양사업 축소...분양실적 역대 '최저'

1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분양실적(2009년 6월 일부는 예정물량)은 72곳 4만2485가구로 2003년 조사 이래 가장 적은 물량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으로 아파트 시세하락 및 미분양 증가 등 국내 부동산시장이 큰 어려움에 빠지자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사업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만690가구, 지방광역시가 5944가구, 지방중소도시 5851가구를 각각 분양했다.

그나마 수도권은 지난해(각 반기별 평균 분양실적) 5만3220가구와 비교해 보면 분양실적(42.3%) 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인천 청라지구나 서울 도심권에서 분양이 잘 된데 힘입어 상반기에 꾸준한 공급이 나왔다.

이에 반해 지방은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평균분양 실적은 지방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에서 각각 2만5238가구와 3만3462가구가 공급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82.5%, 76.4%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방 신규분양아파트도 대부분 미달을 기록하고 있고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지 않다 보니 건설사들이 분양을 연기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양가 1000만원 밑으로 하락

전국 평균 분양가는 100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올 상반기 전국 평균분양가는 3.3㎡당 987만원으로 2007년 하반기(1040만원) 1000만원을 돌파한 후 1년 6개월만에 다시 1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도 전국 평균분양가는 9.9% 감소했다. 지방에서는 분양시장이 침체상황이어서 분양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전 분양가 상승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부산 분양시장이 상당한 침체상태를 보이면서 전국 분양가를 대대적으로 끌어내렸다.

부동산경기가 지금같이 나쁘지 않았을 당시 부산은 수도권 특히 서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운대 우동 등의 고분양가 분양단지들이 연일 공급되면서 평균 분양가를 대폭 끌어올렸다.

그러나 경기가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의 발길은 뚝 끊기는 한편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금정구 부곡동 및 사하구 괴정동 등 저렴한 분양가 단지들이 공급되면서 분양가가 대폭 낮아진 것이다.

다만 이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상태 속에서도 분양가가 오른 곳이 있다.

인천의 경우, 올 상반기는 지난 하반기 대비 8.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 내에서 선호도 및 분양가가 높은 청라지구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 밖에 서울과 대전이 각각 4.4% 및 2.3%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도심권 재개발 물량이 분양가 인상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대비 수도권 미분양 25% 감소

미분양 세제완화 등으로 올 상반기 미분양은 줄었다.

지난해 12월 전국 10만2022가구(닥터아파트 기준)였던 미분양이 올 상반기(5월 기준)에는 9만132가구로 10.7% 감소했다.

이는 분양시장 침체로 상반기에 분양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양도세 및 취ㆍ등록세 완화 등 미분양 세제 완화, 그리고 건설사들 자발적으로 분양가 인하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줄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대비 25.7% 소진됐다. 이에 반해 지방광역시는 8.8%, 지방중소도시는 5.9%로 낮은 소진율을 보여 대조적이다.

서울은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세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분양시장도 청라지구를 통해 살아나는 양상을 띠면서 미분양소진에 속도가 붙는 반면, 지방은 여전히 어려운 경기로 미분양물량도 그대로 적체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얘기다.

◆인천 경제자유구역...분양시장 '웃음'

올 상반기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선보인 아파트는 분양에서 선방했다.

경쟁률이 높았던 5개 단지 가운데 무려 3개단지가 송도와 청라에서 나왔다. 상반기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5월 인천 송도에서 공급된 송도하버뷰II이다. 평균 경쟁률은 무려 58.89대1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를 기록한 아파트도 청라지구에서 나왔다. 지난 6월 3일 청약한 청라SK뷰와 청라반도유보라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각각 24.19대1과 15.32대1을 기록했다.

올해 송도와 청라 경제자유구역 아파트가 선방한 것은 저렴한 분양가 때문이다. 송도하버뷰II의 경우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값을 넘지 않는 84% 수준(1093만~1525만원)에서 공급됐다.

청라지구 역시 1000만원 전후의 분양가로 공급한데다 전매제한기간 완화, 세금감면 등도 있었다.

그 밖에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판교의 막바지 분양물량이었던 판교 푸르지오그랑블(27.25대1)과 재건축사업 완료시 6500여 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탈바꿈되는 호재를 갖고 있는 의왕내손래미안(12.5대1)이 각각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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