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장에 냉해 피해 온다고?…미리미리 알림 받는다 [공기업]

입력 2024-04-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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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30m 단위 예측, 기온·강수량 등 기상 정보 11종에 15종 재해도 예보
농진청, 맞춤형 기상재해 예측정보 알림서비스 110개 시·군 적용

▲소기후 모형을 활용한 상세 기상예측. (자료제공=농촌진흥청)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고 우리 농장 지번 입력하면 반경 30m 단위로 기온과 강수량, 습도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요. 재해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미리 알림도 받아요."

최근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에 따른 농업기상재해 피해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중요한 이슈로 급부상했다. 지난해에는 사과와 배가 냉해 피해 직격탄을 맞았고 이로 인한 물가 상승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 이후 과수 생산 주요 지역에서 서리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서리는 봄철에 발생할 경우 농작물 조직에 동상을 입혀 파괴한다. 지난해 개화기에 냉해로 인해 사과 착과 수량은 전년 대비 16.5%, 배는 31.8% 각각 감소했다.

농촌진흥청은 이 같은 이상기상에 대비하기 위해 기상재해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위험관리 체계의 필요성에 따라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의 핵심은 농장 단위의 상세 기상 정보와 함께 작물재해을 예측하는 것이다.

기상청의 동네예보는 읍·면 단위 5㎞ 반경을 보여주지만 농진청의 조기경보는 30m 반경, 여기에 지형과 고도까지 반영해 농장 단위로 예측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앱을 설치하고 지번을 입력하면 기온과 강수량, 일조시간, 풍속, 일사량, 습도 등 11종의 기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루 이틀 전 실황은 물론 현재 기상을 알려주는 단기예보, 9일 이후까지인 중기예보도 알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고도 차이에 의한 기온 편차, 산 중턱의 온난대, 저지대의 냉기 상황, 경사에 따른 일사 반응효과 등을 모두 반영했다"며 "고도와 지형에 따라 옆 동네라도 차이가 나는 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개별 농장 규모로 기상을 추정하는 소기후 예측 모형을 개발했다"고 기술을 설명했다.

여기에 작물의 정보와 연계해 농장 기상과 작물 생육상태를 반영한 재해위험 정보도 판정해 알려준다. 재배 중인 과수와 채소, 식량 등의 품종별로 기상 재해는 물론 병해충 예보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사과와 배, 단감, 벼 등 총 40종의 작물에 대한 생육단계별 기상 재해 예보가 가능하다. 하루 이틀간의 급격한 기상 조건 변화로 발생하는 고온해와 저온해 등 급발성 재해와 함께 가뭄해, 냉해 등 장기간에 걸친 기상 조건 누적으로 생기는 지발성 재해도 추정해 위험도를 알려준다.

이 같은 기술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은 2017년 알람 핵심 기술을 개발해 전북특별자치도 전체 시·군(14개)을 대상으로 실증연구 후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전국 75개 시·군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장 단위 기상재해 예측정보 알림'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서비스 대상을 110개 시·군으로, 내년에는 155개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재해 예보 대상 작물도 2027년에는 50종으로 늘릴 방침이다.

농장 단위 기상재해 예측 정보를 받고 싶은 농업인은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받아 필지 주소, 재배 작목, 인적 사항 등을 적어 우편, 팩스, 전자우편으로 거주지 시·군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농진청 기후변화평가과에 제출하면 된다. 또 모바일에서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조기경보서비스 알림톡 및 문자 (자료제공=농촌진흥청)

정구복 농진청 기후변화평가과장은 "최근 증가하는 봄철 이상기상으로 발생하는 과수 작물의 재해 피해를 예방하는 데 알람 서비스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비스 대상 지역의 농업인은 알림서비스를 꼭 신청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진청이 1년 이상 알림서비스를 받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5%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고, 특히 '작물 재해예방에 도움이 됐다'라고 응답한 농가는 85.7%로 나타나 서비스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농촌진흥청 기상관측장비 (사진제공=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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