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계대출 증가세 여전..지방은 여전히 찬바람
시중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늘어났지만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개선된 경기 인식을 바탕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는 기대를 반영, 가계대출 규모는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 부실을 우려해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섰기 때문.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09년 4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519조791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54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취급기관은 예금은행 및 상호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우체국 등 비은행금융기관을 합친 것이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48조4626억원으로 3월보다 1조1550억원 늘어났지만 지난 2월 이후로 증가 폭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1월 1조7934억원에서 2월 3조3163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뒤 매월 1조원 이상 급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1조9487억원) 2조원에 육박했던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도 4월 들어 1조3076억원으로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한은은 이에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다면 월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3000억원을 기록,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대출은 신용협동기구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126조3651억원을 나타내, 넉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비은행 금융기관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1월 1조8708억원 감소를 기록한 뒤 줄곧 마이너스권을 맴돌았으나 4월 들어 1조1466억원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4월말 현재 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284조562억원으로 경기지역 대출의 견조한 증가에 힘입어 4월 한달간 1조2324억원 증가했다. 비수도권의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75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