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년 5개월여 만에 1380원대 마감…“1400원 진입 방향성 바꾸기 어렵다” [종합]

입력 2024-04-15 16:17수정 2024-04-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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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환율, 8.6원 오른 1384.0원…2022년 11월 8일 1384.9원 이후 재진입
중동사태 달러화 강세 및 유가 상승 반영…전문가 “1400원선 도달 가능”

▲원·달러 환율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1360원을 돌파했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0(0.07%)포인트 상승한 2706.96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0(0.68%)원 오른 1364.10원을 나타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여 만에 1380원대에 진입했다. 중동사태 악화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1400원선도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영업일 기준 10거래일 만에 36.8원 급등했다. 종가가 138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22년 11월 8일(1384.9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82.0원으로 장을 시작한 이후 1386.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미 달러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사태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까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전 1400원대 종가를 기록한 때는 2022년 11월 7일(종가 1401.2원)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물가 불안을 다시 촉발할 수 있고 이는 경기침체 리스크를 재소환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도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키고 있다”면서 “원화 가치가 유독 여타 통화가치에 비해 하락폭이 큰 이유는 유가 등 에너지 가격에 가장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 추이는 달러-원 환율에도 가장 큰 변수”라며 “유가 추가 상승, 즉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넘어선다면 원·달러 환율 역시 1400원대 진입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차트상으로도 위쪽(환율 상승)으로 올라가는 형국이고, 2주 정도 내에 1400원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당국의 개입 영향은) 단기적으로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안에 1400원대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위안화나 엔화 약세인 상황에서 원화가 더 약세인 점을 고려하면 (1400원까지) 변동폭이 15원 남은 상황이고, (외환당국의) 개입 말고는 유의미하게 환율 레벨을 낮출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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