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 대진단 참여로 중대법 걱정 사라져 [기고]

입력 2024-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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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순 철한정화기업 대표.
작은 회사를 운영한 지 벌써 40년이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은 점차 안정되어 가지만 마음 한쪽에는 한 가지 걱정이 쌓여 갔다. 오랫동안 같이 일한 직원들이 혹여나 일하다가 다치거나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질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에는 지인의 사업이 번창한다는 소식에 더 큰 사업 욕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런 생각은 잠깐뿐이었다. 이제는 성장도 중요하지만, 현재 운영하는 회사를 더욱 안정되고 안전하게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하지만 신문과 방송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나의 바람과는 멀다. 직원 중에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장이 처벌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대비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문제의 실마리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바로 회사로 배송된 ‘산업안전 대진단’ 안내 공문 덕이다. 사업장의 안전을 간단히 자가 진단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관리직원과 함께 천천히 읽어보았다. 그리고 붙임자료의 QR코드를 핸드폰으로 찍어 온라인으로 진단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진단 과정은 간단했다. 우리 사업장 현황을 체크하고 결과를 입력하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진단 결과는 부족한 분야별로 신호등 색상으로 표시되어 나왔다. 회사가 작다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조목조목 안내해 주는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정부 사업 신청을 받을 수도 있었다. 직원과 상의하고 관련되는 부분을 체크하고 신청 버튼을 눌렀다.

며칠 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연락이 왔다. 사업장을 방문해서 신청한 사업을 설명해 주겠다고 했다. 방문했던 공단 직원은 사업장을 둘러보면서 안전 개선에 필요한 사항들을 하나씩 안내해 주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안전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재정지원 사업 안내였다. 경영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안전 투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공단 직원의 친절한 안내 덕에 심적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었다. 재정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일부 부담해야 하는 금액도 있었지만, 지원받는 금액에 비하면 크지 않았다. 재정지원은 정부 보조금 사업이기 때문에 시간과 절차가 좀 더 필요해서 실무 담당자가 확인하고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도 큰 도움을 통해 작은 장애물 하나를 넘어선 느낌이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회사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해결책을 알게 되니 숙제는 생겼지만 길이 보이는 것 같았다. 앞으로 시간과 예산을 투입해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우리 직원들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우리 회사와 같은 고민이 있는 곳이라면 산업안전 대진단에 참여해 보길 적극 추천한다. 방법은 쉽다. 인터넷에서 ‘산업안전 대진단’을 검색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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