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K-드라마” 패러디·AI 활용한 한국 개표방송 주목한 외신 [4.10 총선]

입력 2024-04-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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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국내 선거 개표방송에 외신도 주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이것은 K-드라마인가? 아니다. 한국 선거의 밤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송국마다 시도한 개표방송을 조망했다.

BBC는 “선거 날 한국에서 TV를 켜는 사람은 누구나 후보들이 로맨틱 멜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 할리우드 영화 속 기차에서 싸우는 것, 심지어 랩 배틀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흥미진진한 시청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라면서 “이는 국내 유수의 방송사들이 투표일 밤 시청률을 놓고 경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정치인들의 권위주의적 이미지가 더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정치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젊은층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다만 매체는 이러한 방식이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유효하다고 하는 한편 고령층 유권자들로부터 만족스러운 평가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짚었다. BBC는 “방송사들이 후보들의 공약을 알리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않고 있다”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전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큰 시험대”였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2년간 윤 대통령은 미국, 일본과 더 깊은 유대관계를 구축하면서 외교정책에서 성과를 냈지만, 그의 기업 친화적인 국내적 의제는 그 자신의 실책과 야당이 통제하는 의회로 인해 교착상태에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NYT는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레임덕이 될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NYT는 “외교정책은 대통령의 손에 집중될 만큼 북한을 막기 위해 미국, 일본과 안보 협력을 확대하려는 윤 대통령의 노력에 어떤 즉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라면서 “그러나 의사 수를 대폭 늘리려는 그의 노력과 함께 법인세 인하와 다른 기업 친화적인 조치 등 오랫동안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국내적 의제들은 갈수록 더 위태로워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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