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악재, EV·HEV·PBV 등 내세워 적극 대응 나서
2030년 전기차 160만 대 판매…PBV 신규 수요 창출
기아가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기아는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리스크 대응 방안과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공개했다.
기아는 향후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지정학적 어려움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고객, 공동체,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먼저 기아는 실물경기 부진, 전기차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에 따른 수요 성장세 둔화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기아는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HEV를 포함해 △2024년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HEV 판매는 2024년 37만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 대(판매 비중 19%)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V 대중화 모델은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한다.
EV 대중화 모델 예상 판매는 △2024년 13만1000대(판매 비중 43%) △2025년 26만3000대(비중 55%) △2026년 58만7000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 비중의 66%를 목표하고 있다.
비야디(BYD) 등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브랜드 차별화 △품질 경쟁력 강화 및 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 △PBV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판매 수요 창출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수요 공략 등으로 대응한다. 커넥티드카, OTA 적용 차종을 늘리고 서비스 역량을 높이는 한편 PBV를 통해 B2B·B2C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공장을 활용한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지난 2년간 신흥시장용 전략 모델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지난해 8만 대에서 2027년 25만 대 수준까지 신흥 시장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아는 수요 기반의 유연한 생산 운영으로 수익성을 유지한다.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치는 등 수익성과 고객 가치 중심의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030년 새로운 차원의 기아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판매 430만 대 달성 △전기차 판매 160만 대 △2030년 PBV 25만 대 판매 △책임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행 등 4가지 목표를 구체화했다.
구체적으로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 320만 대를 시작으로 2027년 400만 대, 2030년 430만 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2024년 76만1000대(판매 비중 24%)에서 2030년 248만2000대(비중 58%)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목표(55%) 대비 3%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친환경차 중심 판매구조로의 변화를 가속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전기차는 올해 30만7000대에서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중저가형 대중화 모델을 투입하고 PBV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2027년까지 총 15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의 고도화를 지속하는 한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선보였던 PBV는 2025년 PV5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 대형 PBV인 PV7은 2027년 출시 예정이다.
기아는 2030년께 PBV를 연간 25만 대(PV5 15만 대, PV7 10만 대)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기아는 ESG 경영 계획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기아는 2040년 전 세계 사업장의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을 추진 중이며 2030년 66%, 2035년 82%, 2040년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한 자동차 산업 생태계 강화,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하고 있으며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등 다양성 기반의 책임 경영 실천에도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