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생활물가 높은 오름세 지속…물가 불확실성 여전히 커”

입력 2024-04-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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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먹거리 물가가 급격히 오른 데 비해 최근 상승 폭이 다소 작아진 수준이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외식 부문을 구성하는 세부 품목 39개 중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물가가 떨어진 품목은 없었다. 이 중 69.2%인 27개는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3.1%)보다 높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물가 수준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년 전보다 여전히 높다. 18일 서울 시내 한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메뉴판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한국은행이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 이사는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전망경로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1%를 기록했다. 2월과 같은 수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보다 0.1%포인트(p) 낮아진 2.4%로 집계됐다. 생활물가는 같은 기간 0.1%p 오른 3.8%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서비스(-0.08%p), 가공식품(-0.05%p) 등이 하방요인으로, 석유류(0.11%p)가 상방요인으로 각각 작용했다. 석유류가격은 국제유가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2%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4.7달러로 집계됐다. 전월(81.2달러)보다 오른 상승한 수치다.

농산물가격은 지난달에 2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월(20.9%)보다 0.4%p 하락했지만 여전히 20%를 웃돌았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3.4%)보다 0.3%p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하면서 전월보다 소폭 떨어졌다.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일반인, 향후 1년)은 3.2%로 전월(3.0%)보다 0.2%p 상승했다. 농산물, 석유류 등 생활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

김웅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유가와 농산물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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