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KBO·MLB 양대리그 신인왕 거머쥘까…29일 데뷔전

입력 2024-03-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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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9일 신인왕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이자 자신의 데뷔전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현지매체들의 반응도 뜨겁다. 앞서 MLB닷컴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를 내셔널 리그(NL)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으며 이정후의 이름을 거론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겨울 영입한 많은 선수 중 이정후는 구단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선수”라며 “이정후는 발도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좋기 때문에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현지 언론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911을 기록했다. 막판에 옆구리와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끼긴 했지만, 무리없이 정규시즌 준비를 마쳤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매체는 “오는 8월이면 26세가 되는 좌타 외야수(이정후)는 KBO 리그에서 3476타석 동안 단 304개의 삼진을 당한 후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속 110마일의 타구 속도를 기록한 홈런포를 포함해 시범경기에서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KBO)를 대표하는 타자다. 2017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신인왕을 거머쥔 그는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884경기에 출전,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304삼진 383볼넷, OPS 0.898을 기록했다. 3000타석 이상 나온 현역 선수 중 단연 타율 1위다. 2021년(0.360)과 2022년(0.349)에는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국제대회에서도 매서운 타격을 선보인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6억 원)에 사인하며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외야수 부재’라는 숙제를 해결해야할 샌프란시스코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다만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사례를 꼽으며 우려점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하성은 KBO 마지막 시즌 0.306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빅리그 첫 시즌인 2021년에는 0.202로 떨어졌다. ”KBO와 MLB의 평균 구속은 4마일 이상 차이난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6년 동안 빅리그 타자들은 시속 88~91마일 구간에서 타율 0.291, 91~94마일 구간에서는 0.279였다. 이는 타격왕을 노리는 선수에게는 큰 차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첫 시즌에 타율 0.288(476타수 137안타), 8홈런, 62타점, 56득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41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정후가 이 정도 성적을 올리면 6년 1억32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샌프란시스코의 투자가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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