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중소형주 보다는 대형주에 집중할 시점"
코스피 지수가 프로그램 매물에 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하고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9.20포인트(0.65%) 상승한 1428.59로 거래를 마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전일 미국 경기지표 개선 영향으로 장 초반 연고점 부근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가 기관 매물벽을 넘지 못하고 상승폭을 반납하고 말았다.
특히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선물 매도가 강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지수 상승을 가로 막았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12억원, 243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끈 가운데 기관과 투신이 각각 2459억원, 215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상승폭을 확대하진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바도 3.66포인트(0.70%) 상승한 524.26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04억원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기관이 2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이 89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0.90원 오른 1253.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수가 유입되면서 재차 박스권 상단부에 진입하는 모습이지만 최근 외국인의 매매의 연속성이 다소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신뢰성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 국채수익률과 유가의 향방 등이 단기적인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요 글로벌 증시가 단기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직면해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금리와 유가의 하향 안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 연구원은 "시장이 박스권 돌파를 시도한다면 수급의 매수주체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될 가능성이 크고 종목별 확산 정도를 나타내는 ADR이 단기 저점권에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대형주의 상승률이 중소형주를 앞설 수 있다"며 "업종 대표주 및 업종내 주도주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수급상 투신권 자금의 이탈과 더불어 코스닥이나 중소형주의 상대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변수는 실적부담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조만간 2분기 실적시즌이 가시권에 접어들게 되는 상황에서 펀더멘탈보다는 모멘텀과 재료, 심리적인 기대감을 주된 무기로 삼는 중소형주나 개별 테마주로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기간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쉽게 벗어날 수도 없는 짐이다"며 "당분간은 외국인 매수세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