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기업 순익률, 韓 기업의 2.5배”

입력 2024-03-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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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심화…이자ㆍ조세부담 탓
“수익성 제고 방안 마련해야”

▲글로벌 1위-국내 1위 수익성 비교.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평균 순이익률이 국내 1위 기업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산업별 경영성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글로벌 1위와 국내 1위의 격차는 EBIT(이자비용 및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기준 영업이익률 단계에서 주로 심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총이익률은 글로벌 1위(44.7%)가 국내 1위(40.6%)의 1.1배 수준이었던 반면, 평균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1위(19.2%)가 국내 1위(9.5%)의 2.0배로 격차가 심화했다.

김현수 한경협 산업혁신팀 연구원은 “EBIT이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ㆍ연구개발비 등의 운영 비용을 차감한 지표임을 감안할 때, 해당 비용으로 인해 글로벌 1위와 국내 1위의 수익성 격차가 중점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1위의 평균 순이익률은 2022년 15.4%로 국내 1위의 6.3% 대비 2.5배 수준이었다. 특히, 글로벌 1위의 2012년 평균 순이익률(10.5%)은 지난 10년간 4.9%포인트(p) 증가했지만, 2012년 국내 1위 평균 순이익률(5.8%)은 10년간 0.5%p 증가해 순이익률 격차는 2012년 1.8배 수준에서 2022년 2.5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경협은 순이익률이 EBIT에서 이자비용ㆍ법인세비용을 차감한 지표임을 생각할 때, 지난 10년간 국내 1위는 글로벌 1위에 비해 이자 및 조세 부담이 증가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안정성(레버리지와 자산의 비율)을 살펴보면 글로벌 1위는 국내 1위 대비 평균 채무비율이 1.6배, 평균 유동비율이 0.8배로 글로벌 1위가 더 많은 장ㆍ단기 레버리지를 활용했다. 활동성(자산의 현금화 속도)에서는 글로벌 1위가 국내 1위 대비 평균 매출채권회전율이 0.9배, 평균 재고자산회전율이 1.0배로 재고자산이 유동성으로 연결되기까지의 속도는 유사했다.

2012년과 비교하면, 글로벌 1위에 비해 국내 1위의 장단기 지급능력은 10년간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국내 1위의 2022년 평균 채무비율은 2012년 대비 12.4%p 감소(68.6%→56.2%)한 반면, 글로벌 1위는 불과 2.5%p 감소(91.4%→88.9%)하여 국내 1위의 타인자본 조달 비중이 감소했다. 더불어, 국내 1위의 평균 유동비율은 10.2%p 증가(185.9%→196.1%)한 반면, 글로벌 1위의 평균 유동비율은 6.8%p 감소(171.3%→164.5%)해 국내 1위의 단기 지급능력은 향상했다.

▲주요 산업의 국내 및 글로벌 1위 기업 수익성.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산업재ㆍ소재ㆍ에너지 섹터는 국내 1위가 글로벌 1위보다 매출에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수익성이 타 섹터 대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재 섹터의 경우 평균 순이익률(3.4배)에서 격차가 심화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국내 1위의 법인세ㆍ이자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소재 섹터는 평균 총이익률(2.3배)의 격차가 커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과 관련이 있는 매출원가 부담이 국내 1위에서 상대적으로 크다. 에너지 섹터의 경우, 평균 총이익률(3.6배)ㆍ영업이익률(3.7배)ㆍ순이익률(3.7배) 전부 큰 격차를 보여 국내 1위에서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한국의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1위 기업과 국내 1위 기업을 1대 1로 비교한 결과, ‘반도체’, ‘전자제품’, ‘가전제품’, ‘자동차’, ‘석유제품’ 등 주요 산업에서 수익성이 낮았다. 특히, ‘반도체’는 글로벌 1위의 순이익률(36.2%)이 국내 1위(5.0%)의 7.3배로 나타나, 한경협은 국내 1위의 법인세ㆍ이자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1위 기업이 글로벌 1위 기업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절반도 안 되는 등 경쟁에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법인세 조정, 투자 및 연구ㆍ개발(R&D) 인센티브 등의 지원책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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