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첨단바이오 강국 도약…200조원 시대 열겠다"

입력 2024-03-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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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2035년까지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 200조 원 시대'를 제시했다. '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 국가 전략에 따른 다양한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해 첨단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이라는 주제로 24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인공지능(AI), 디지털이 융합된 첨단 바이오로 대전환이 이뤄지면서 우리에게 큰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그간 가져온 바이오 역량에 우리의 강점을 접목하면 첨단 바이오 시대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첨단 바이오 강국 도약 차원에서 마련한 국가 전략인 '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 방향으로 윤 대통령은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대폭 확대 및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 구축 △소프트웨어로 치료하는 '디지털 마음건강 시대' 구축 △난치병 치료를 위한 혁신적 바이오 의약품 개발 △노인성 질환 진단·치료 및 역노화 기술 개발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최근 AI 반도체 선도기업인 엔디비아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도 'AI 활용 생명공학 기술이 가장 유망한 산업'이라며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도 AI를 무기로 첨단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우리도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디지털 치료제, AI 로봇을 융합한 첨단 의료기기 같은 디지털 바이오에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가 이뤄지도록 정부는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관련 윤 대통령은 "첨단 바이오 성패는 바이오 데이터를 잘 모아서 제대로 활용하는 데 있다"며 "다양한 바이오 데이터 시스템을 연계하는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산·학·연, 병원 연구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첨단 바이오 기술 기반으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복지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디지털 마음건강 시대 구축, 초고령화 시대 대응한 노인성 질환 진단·치료 및 역노화 기술 개발과 함께 "뇌 연구를 통해 뉴로모픽(뇌 작동 방식을 최대한 실리콘에 구현해 만든 칩)을 개발, AI 반도체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어 "유전자 치료제, 세포 치료제와 같이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가 가능해지는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혁신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해 난치병을 치료하고 개별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석유화학 기반 소재 산업'의 바이오 기반 전환으로 다른 산업 혁신과 경쟁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석유화학 기반 소재 산업 30%를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 합성생물학에 기반을 둔 바이오 파운드리를 통해 인공세포와 생체고분자를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제작·활용해 의료, 농업, 에너지 등 전 산업 분야의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바이오 소재 개발로 한국 제조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첨단 바이오는 기후 변화, 식량 부족, 감염병 같이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탈탄소 전환과 식량 안보 수호, 백신 기술 주권 확보 등 청사진도 제시했다.

탈탄소 전환과 관련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 바이오 연료와 에너지 기술 개발로 탈탄소 전환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식량 안보 수호 차원에서는 "디지털과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팜을 크게 확대해 기후 변화에 상관없이 고품질,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통해 식량 안보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백신 기술 주권 확보 차원에서 윤 대통령은 "넥스트 팬데믹 대비를 위해 백신 기술 주권을 지켜낼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부터 첨단 바이오 분야 R&D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이러한 토대 위해 첨단 바이오산업을 반도체 신화를 이어갈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 2020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가 43조 원대인데, 2035년까지 200조 원 시대를 열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의약품, 의료기기, 스마트 농업과 같은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탑(TOP) 5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현재 연 400여 개 수준인 첨단 바이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2035년까지 연 1000개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충북을 첨단 바이오산업 선도기지로 조성하는 청사진도 밝혔다. 먼저 윤 대통령은 'K-바이오스퀘어(대학·연구기관·바이오 기업, 법률·금융·회계 등 사업지원 서비스 기업을 모은 단지)' 조성 계획을 제시했다.

K-바이오스퀘어 조성에 따라 약 2조 1000억 원의 부가가치, 약 2만 9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 윤 대통령은 "K-바이오스퀘어는 보스턴 클러스터를 의미하는, 보스턴 스퀘어와 같은 이름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AI, 바이오 융합을 위한 '융합형 인재' 확보가 중요한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충북 오송에 AI 바이오 과학영재학교를 설립하고, 카이스트 오송 캠퍼스와 연계해 충북 미래 특화산업 맞춤형 인재를 기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충북에 이미 지정된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 특화단지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첨단재생의료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린바이오 육성지구도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진정한 첨단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하려면, 첨단 바이오 의약품 개발과 바이오 소재·부품 장비 기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R&D 실증 테스트 사업 적극 지원으로 민간투자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오송을 바이오 소부장 특화 단지로 지정한 바 있다. 바이오 소부장에 1조 60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정부는 만전을 기하겠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충북 지역 의대 정원이 300명으로 211명 증원 배정된 점을 언급하며 "증원된 의사들이 앞으로 지역필수의료에 종사하며 R&D 참여 등 연구를 병행해 첨단 바이오 분야 발전에도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재정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충북이 국내 최대 2차전지 생산 거점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청주를 2차 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 (앞으로) 4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뒷받침하도록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하고 전력 공급 같은 기반 인프라 구축도 적극 지원하겠다. 배터리 아카데미를 운영, 2차 전지 특성화 대학도 운영해 향후 5년간 5000명 이상 배터리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충북 관광‧교통 인프라 확충도 언급하며 △동서트레일을 전국 숲길 허브로 육성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를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활성화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확충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토론에서는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 △첨단바이오와 함께 도약하는 충북 △첨단산업과 관광으로 활력이 넘치는 충북 등 주제로 충북지역 기업인, 대학생 및 출연연 연구원 등 전문가와 시민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행사에는 최석원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최원우 큐티스바이오 대표이사, 최원석 속리산둘레길 사무국장 등 대학생, 연구원, 기업인, 시민 등 국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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