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바로미터' 충청권도 위기…與, 17%p 하락에 '쇼크'

입력 2024-03-26 14:33수정 2024-03-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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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발표' 선거구 20곳서 민주당 8곳 '우세'…국민의힘은 3곳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장동혁, 정용선 후보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에서도 여권의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주요 지역구의 여론조사에서도 전반적으로 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31%로 직전 조사(48%)보다 17%포인트(p) 하락했고, 더불어민주당은 19%p 오른 43%를 기록했다. 양당의 격차는 12%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조사의 표본은 무선전화 가상번호 중 무작위로 추출됐으며, 전화 조사원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의 응답률은 14.3%다.

최근 한 달 새 한국갤럽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충청권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전반적으로 우세한 상황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큰 차이로 역전을 허용했다. 충청권에서 국민의힘은 2월 3주차(2월 13~15일) 기준으로 46%를 기록하면서 27%의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인 19%p 차이로 앞섰다. 이후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43%→34%→48%(3월 2주차)를 기록하며 33%→32%→24%의 민주당보다 대체로 우세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충청권은 지역색이 강한 영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도층·유동층이 많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충청권에서 이긴 정당이 최종 선거에서도 승리한다는 공식이 생겼고, 이 같은 추세는 총선 이외에 대선, 지방선거 등 역대 선거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21대 총선에서는 총 28개의 선거구 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0석을 쓸어 담으며 압승했다. 대전(7개)과 세종(2개)의 9개 지역구는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고, 충북(8개)과 충남(11개)에서는 각각 5개, 6개의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이겼다. 다만, 2022년 대선에서는 세종을 제외하고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를 모두 앞섰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는 지역인 만큼 직전 총선에서도 '박빙'의 격차를 보였던 선거구도 다수였다. 지난 21대 총선 결과를 보면, 28개의 선거구 중 10개의 선거구가 5%p 이내의 '초박빙 대결'을 벌였다.

충남 아산갑에서는 이명수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3만8167표(49.82%)를 득표해 3만7603표(49.09%)를 얻은 더불어민주당의 복기왕 후보를 불과 564표(0.73%p) 차이로 이겼다. 충북 증평·진천·음성에서는 임호선 민주당 후보가 5만4126표(50.68%)를 얻어 미래통합당 경대수 후보(5만1081표·47.83%)에 3045표(2.85%p) 차이로 승리를 거뒀고, 대전 중구에서는 민주당 황운하 후보(6만6295표·50.30%)가 이은권 미래통합당 후보(6만3490표·48.17%)에 2805표(2.13%p) 차이로 승리했다.

최근 충청 지역의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앞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충청권 28개 선거구 중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20개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이 8개 선거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 반면, 국민의힘이 우세한 지역구는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8곳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였다.

특히,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던 지역구에서도 여론조사에서 경합을 벌이며 접전지로 분류되는 곳들이 나타났다. 충북 충주의 경우, CJB 청주방송, 청주KBS, 충북MBC와 동양미디어, 중부매일, 충북일보 등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역 유권자 500명(응답률 15.4%)을 대상으로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이종배 후보(46%)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후보(40%)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두 후보가 맞붙었던 직전 총선에서는 이 후보가 김 후보를 7.3%p로 꺾은 바 있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도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17~18일 지역 유권자 500명(응답률 21.4%)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49%)와 민주당 조한기 후보(41%)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직전 총선에서도 맞붙었는데, 당시 총선에서는 성 후보가 조 후보에 8.49%p 차이로 승리했다.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가 당선된 충북 청주시 상당구는 CJB 청주방송, 청주KBS, 충북MBC와 동양미디어, 중부매일, 충북일보 등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역 유권자 507명(응답률 15.4%)을 대상으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강일 후보(50%)가 국민의힘 서승우 후보(30%)에 20%p 차이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지역구 후보자 관련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전화면접 100%에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비율의 조사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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