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이앤에프, 대주주 ‘필생즉사 사즉필생’에 개미 뛰어들었다

입력 2024-03-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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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이앤에프 일봉 차트 (출처=네이버증권)

일명 모험가좌(본명 김상훈씨)로 알려진 슈퍼개미가 경영권을 확보해 회사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뛰어올랐다. 특히 22일 공시에선 지분 보유목적에 대해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를 기재해 주식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딤이앤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18.24% 오른 4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 거래일인 22일 나온 공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김상훈 씨는 디딤이앤에프 주식에 대한 추가 매수를 진행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에 7.63%의 지분(3월 12일 기준)을 가지고 있던 그는 이번 매수를 통해 지분을 8.20%까지 올려 정담유통 외 4인(5.97%) 등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앞서 김 씨는 2022년 6월부터 디딤이앤에프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해에도 무려 23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였다. 22일 기준 주가는 340원대까지 내려가 매수할 당시 가격보다 5분의 1 토막이 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시가 증시에서 화제가 됐던 이유는 보유 목적과 직업, 주식 변동방법·사유 등이 보통과 다르게 특이했다는 점이다. 보유 목적엔 ‘필사즉생 필생즉사’라 적고, 변동 방법엔 흡성대법(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상대의 기를 흡수하는 기공)으로 분할매수 했다고 공시했다.

또 변동 사유엔 “최대주주로서 디딤과 끝까지 함께 하려고 추가 투자했다. 그 끝이 무엇이던…”이라고 적으며 다소 엉뚱한 공시를 했다. 직업엔 ‘모험가’라고 적었다.

이처럼 공시가 화제를 낳자 22일 공시 후 시간외 거래에선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오늘도 장중 상한가 직전까지 주가가 오르다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20%대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다만, 김 씨가 기업사냥꾼과 결탁했다는 회사의 입장문도 나왔다. 김 씨가 기업사냥꾼들과 연합해 회사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입장문에 따르면 “최대주주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김 씨는 회사가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확보라는 맹목적 목표달성을 위해 회사를 지속해서 위험에 빠트리고 있는 안상현 일단(기업사냥꾼이라는 회사 주장)과 연합해 회사 자금조달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김 씨는 유상증자 참여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제3의 투자자를 통한 회사의 유상증자를 방해하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디딤이앤에프는 오는 27일 임시주총과 28일 정기주총을 예정하고 있다. 특히 27일 임시주총에서는 현 경영진 해임의 건을 비롯해 김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이 상정돼 있다. 이에 최대주주 측과 현 회사 경영진 간 주총 맞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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