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아웃’ 깃발 두고 실랑이...왜?

입력 2024-03-22 17:28수정 2024-03-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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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경기 시작에 앞서 관중석에서 축구 팬들이 대한축구협회를 규탄하는 항의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전 경기 중 관중석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는 깃발을 두고 물리적 충돌이 일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태국과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선수단을 향한 응원과 함께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판하는 대규모 걸개를 내걸었다.

이날 붉은악마는 선수단을 향한 응원과 함께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판하는 대규모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아시안컵 성적 부진과 함께 대표팀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지자 정몽규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팬들은 ‘정몽규 OUT’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단체로 꺼내 들었고, 붉은악마 일부 관계자는 ‘몽규 아웃’이라고 적힌 대형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한축구협회가 고용한 경호업체 관계자가 붉은악마로부터 ‘몽규 아웃’ 깃발을 강제로 낚아채 빼앗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깃발을 두고 실랑이를 하는 동안 깃대의 뾰족한 끝부분이 주변 관중을 향하기도 하고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던 붉은악마가 곧 추락할 것 같은 위태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이날 대거 등장한 걸개가 반입금지 대상이었으며 이에 따라 깃발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정치적, 공격적 목적의 문구를 담은 배너와 깃발, 의류, 도구, 전단은 경기장 내 반입이 불가하다.

크기 2m×1.5m가 넘는 사전에 승인되지 않은 배너 또한 경기장 입장 전 검사를 거쳐야 하며 손 깃발도 크기 1m, 깃대는 직경이 1㎝ 이하의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재질로 제작된 것만 흔들 수 있다.

협회는 붉은악마가 흔든 ‘몽규 아웃’ 깃발의 크기가 FIFA의 기준을 훨씬 뛰어넘었고 깃대도 나무 재질로 만들어져 ‘위험한 물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경호업체에 반입 불가 품목을 강제로 회수하기보다 정중하게 자제 요청을 하라는 매뉴얼을 전달했으나 붉은악마 측이 이를 거부해 물리적 마찰로 이어졌다고 한다.

심지어 양측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호업체 측과 붉은악마 측 모두 다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사태 이후 붉은악마 의장과 경호업체 대표, 협회 안전 담당관이 모여 대화한 끝에 갈등은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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