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간 통상관계 활성화 방안이 구체화돼야 하며 특히 한미 FTA에 대한 추진 일정 등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합의 도출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미 통상 관계는 지난 1980년대 이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한국의 대미 무역 비중은 지난 1986년 31%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8년 현재 한국 총 무역 규모의 10%에 그친다는게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1980년~2003년 기간 중 1순위를 차지했던 대미국 무역 비중은 2008년에는 중국, 유럽, 일본에 이어 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미국의 대한국 무역 비중 역시 지난 1988년 4.1%에 달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2.4%로 1.7%p나 하락했다.
그 배경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일본 및 중국과의 대미국 수출경쟁 심화 ▲자동차, 철강, 통신장비등 대미 수출 상품의 경쟁력 약화 ▲미국의 수입 수요의 위축 ▲한미 통상마찰의 심화 등을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에 대한 추진 일정 등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합의 도출을 유도해야 한다"며 "또한 양국 간 통상 마찰 해소를 위한 실무적 논의를 이룰 수 있는 '한미 통상 마찰 해소 위원회'를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녹색기술산업 교류촉진협의회'의 구성을 통해 녹색 기술 및 관련 산업 간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신성장동력 부문에서 양국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하며, 통신장비, 전기전자 등 대미 주요 수출 품목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목 차별화 및 부가가치를 제고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