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주식을 대량 팔아치웠다.
11일 오후 3시 8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72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45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들은 POSCO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반면 단기적으로 매수를 보이던 반도체관련주(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대거 매도하고 SK에너지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들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전일 가장 많이 팔았던 풍력관련주(현진소재, 용현BM)들에 대한 매도 공세를 이어갔고 서울반도체를 100억 이상 대량 매도했다.
종목별로는 POSCO(392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KB금융(187억원), 한화(136억원), 대우건설(136억원), 대우조선해양(116억원), 한진중공업(10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SK에너지(331억원), 삼성전자(289억원), 하이닉스(242억원), 신한지주(232억원), LG전자, 현대차(157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인터파크(18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며 에스피지(17억원), 메디포스트(6억원), 키움증권(5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서울반도체(100억원), 현진소재(47억원), 한국정밀기계(38억원), 네오위즈게임즈(25억원), LG마이크론(23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지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단기적으로는 내일 발표를 앞둔 미국과 중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중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소매지표의 경우 현재 컨센서스도 좋은데 이 지표가 좋게 발표될 경우 수요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기존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기관의 수급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했다. 차익 쪽에서는 일단 차익잔고 바닥권이라 여건은 마련된 상황이지만,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고 주식 비중 또한 아직까지 93% 이상을 보여주고 있어 기관들의 수급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매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대형주 중심의 IT업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