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EBSI 116.0…반도체·선박·車 호조 기대
물류비 우려↑…"선복 확보·물류비 지원 필요"
국내 수출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수출 환경이 1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발표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큰 값을, 반대의 경우 100보다 작은 값을 가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EBSI는 116.0으로 2021년 2분기(120.8)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이 체감하는 수출 경기가 올해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조사 대상 15개 품목 중 △반도체(148.2) △선박(127.6) △자동차‧자동차부품(124.5) 등 8개 품목의 2분기 수출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2017년 3분기(148.8) 이후 2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품목으로 떠올랐다. 특히 반도체의 EBSI는 해당 지수가 집계된 2009년 이후 단 두 차례만 140.0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메모리 공급 과잉 완화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철강‧비철금속제품(90.7) △섬유·의복제품(91.4) △기계류(96.0) 등은 약보합세를 보이며 2분기 수출 경기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대상국 경기, 수출단가 등을 포함한 10개 항목 중에서는 국제물류(98.7)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EBSI가 100을 상회해 수출 환경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대상국 경기(117.3), 수출단가(117.0) 등이 가장 큰 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산업계를 옥죄던 원자재 가격 부담과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 물류비용 상승 등의 애로는 지속되고 있으나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IT 제품과 선박‧자동차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2분기부터 완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회복세 지속을 위해 원자재 가격 불안,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비 부담 등 기업의 고민을 덜기 위한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 선복 확보 및 물류비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