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구조조정 대상 30여곳 선정...금융당국, 은행평가 반영
여신 규모 500억원 이상 대기업(434개) 중 10여 곳은 퇴출되고 나머지 20여 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11일 금융감독 당국과 채권은행단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지난 10일 대기업 세부평가 결과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건설 및 조선업체와 대기업집단에 이어 대기업들도 '옥석가리기'가 1차적으로 마무리된 셈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대기업이 30여곳에 이르며 이 중 10개 내외의 기업이 D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별로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 주채권은행별로 2~6개 대기업이 각각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대기업 중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워크아웃 대상으로 결정된 기업은 채권단으로부터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이나 신규 여신, 이자 감면 등의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지만,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퇴출 대상으로 구분된 기업은 채권단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스스로 자금을 조달해 영업을 계속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채권은행들의 평가 결과에 대해 부실기업이나 부실 징후 기업을 제대로 골라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만약 은행의 손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극적으로 평가했을 경우 이를 향후 은행 평가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