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다자 구도만 44곳…격전지 '게임 체인저' 될까

입력 2024-03-20 15:2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최대 승부처' 수도권의 36.0%…개혁신당 28곳·새미래 15곳·녹색정의당 6곳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정당들이 지역구 후보를 공천함에 따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곳곳에서 '다자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3지대 후보들의 지지율은 아직 낮지만, 양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일부 격전지에서는 이들이 판세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본지가 각 정당의 공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날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총 44개 지역구에서 제3지대 정당들이 후보를 배출해 다자 구도가 형성됐다. 총 122석의 수도권 지역구 중 36.0%에 달하는 곳에서 3개 이상의 정당이 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종로, 마포갑 2곳에서 4자 구도가 만들어졌고, 42곳에서는 3자 구도가 형성됐다. 후보자 등록 기간이 22일까지인 만큼 다자 구도 지역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수도권에서 개혁신당은 총 28곳의 지역구에 후보자를 냈고,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은 각각 15곳, 6곳의 지역구에서 후보자가 나왔다.

수도권 지역은 전체 의석 254석 중 48.0%에 달하는 122석(서울 48석·경기 60석·인천 14석)이 달려 있어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직전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03석을 싹쓸이하며 압승했지만, 득표율 3%포인트(p) 이내의 초박빙 접전지가 10곳에 달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다자 구도가 형성된 지역구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경기 화성을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한정민 후보, 민주당 영입인재인 현대차 사장 출신의 공영운 후보와 3파전을 벌인다. 화성을은 인구 평균 연령이 34.6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로 꼽히며,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입당한 이원욱 의원이 3선을 한 지역구다.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이 강세를 보여왔던 지역구이지만, 2030 세대의 지지를 받는 이 대표가 출마함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인천일보, 경인방송이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5일~16일 화성을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는 23.1%로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20.1%)를 앞섰지만, 46.2%의 민주당 공영훈 후보에 23.1%p 뒤처졌다.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전화 방식(ARS)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6.3%였다.

제3지대 후보가 접전지의 판세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종로구의 경우, 현역인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에 이어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와 새로운 미래 진예찬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4자 구도가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최 후보와 곽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 선거의 승패가 '한 끗 차이'로 판가름날 수 있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4~15일 종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에게 전화 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 후보와 곽 후보의 지지율은 40%로 동률이었으며, 금 후보는 5.3%를 기록했다. 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3개 이동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표본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4%였다.

개혁신당의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영등포갑도 접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구는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4선의 김영주 후보와 영등포구청장 출신인 민주당 채현일 후보가 맞붙는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16~17일 영등포갑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채 후보는 41.4%의 지지율을 얻어 김 후보(35.4%)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허 후보의 지지율은 5.4%로 집계됐다. 조사는 100% 무선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9.4%였다.

여권의 강세 지역인 경기 분당갑도 개혁신당의 류호정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게 됐다. 분당갑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안철수 후보, 더불어민주당에서 이광재 후보의 공천이 확정돼 '빅매치'가 성사됐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12~13일 분당갑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가 46%를 얻어 40%를 얻은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고, 류 후보는 3%를 기록했다. 조사는 5개 지역 유권자 대상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9.1%였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