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넉달째 동결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경기판단은 상향 조정했으나 성장의 하향 위험은 여전하다는 입장을 시장에 천명했다고 평가했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금통위 결정 이후 6월 통화정책 운용 계획에 대해 문구 조정을 통해 경기상황에 대한 판단을 상향 조정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5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강속도가 완만해지고'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면 6월 금통위에서는 '내수부진이 완화되고', '하강을 멈춘 모습'이라고 언급한 점에 주목하라는 것.
주 이코노미스트는 "반면 한은은 선진국 경기부진으로 성장의 하향 위험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견해를 유지하는 모습"이라며 "이 역시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하는 것은 아직 조심스럽다는 의미로 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섣부른 경계를 자제하며 아직 금리인상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성태 한은 총재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언급했지만,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모습이었다"며 "이는 통화정책 수립에 있어 원자재 가격 만을 고려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은 총재는 아직 그럴 조치를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일축하면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따라서 기준금리는 적어도 오는 2010년 상반기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