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최정우…그룹 고문으로

입력 2024-03-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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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마다 수장 교체 ‘잔혹사’ 끊어
“장 신임 회장, 소재보국 이룰 것…
성장하는 포스코 많이 응원해달라”

▲최정우 세계철강협회장이 지난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회원사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6년 가까이 임기를 마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다각화,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복구 등 다양한 성과를 끌어낸 수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다.

18일 포스코홀딩스는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최 회장의 이임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그는 수장 중 최초로 ‘임기 완주’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최 회장은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그룹 고문으로 3년간 임기를 보장받는다. 그룹 내 주요 현안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 회장은 철강 일색이던 포스코의 색깔을 비철강 소재 부분으로 다채롭게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선정해 큰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5년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등 6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최 회장 임기 첫날 35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90조2800억 원으로 3배가량 상승했다.

최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오늘로 제9대 포스코그룹 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끝으로 제 포스코 인생은 감사와 보람의 마침표를 찍는다”며 “부족함은 있었을지언정 늘 진심이었고 아쉬움이 분명 남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극복 대장정을 꼽았다.

그는 “2022년 9월 사상 초유의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극복의 대장정은 포스코의 무한한 저력, 임직원 여러분의 굳건한 의지, 포스코를 아끼는 협력사, 공급사, 지역사회, 세계철강업계의 애정이 쏟아진 기적의 시간이었다”며 “멈췄던 쇳물이 다시 흐르고, 애타게 기다렸던 제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을 때, 그 감동, 감격, 감사는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최 회장은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가 소재보국으로 나아가겠다고 언급한 데에 대해 ‘아주 좋은 생각’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앞으로 포스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장 신임 회장이 잘 제시했다.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더더욱 제 발걸음은 가볍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뒤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수행했다.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장 회장 후보에게 회장직을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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