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한화손보만 명맥 유지…이마저도 실적 부진
손해보험사들이 야심차게 준비해 판매를 실시했던 결합형 자동차보험 상품의 판매가 대부분 중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10곳 중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은 더 이상 결합형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결합형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보험에 주택화재보험, 골프보험 등을 결합하거나 환급기능을 덧붙인 상품으로, 지난 2005년 통합형 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손보사들이 2~3개의 보험상품을 하나로 묶어 경쟁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개발된 결합형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의 ‘애니원’, 제일화재의 ‘올케어플러스보험, LIG손보(당시 LG화재)의 ‘매직카세이브보험’, 그린손해보험의 ‘골프자동차보험’ 등이다.
여기에 환급기능이 더해진 상품으로 한화손해보험의 ‘카네이션자동차보험’과 현대해상의 ‘하이카 윈’ 등도 있다.
그러나 제일화재 등이 상품 판매를 중지하면서 현재 삼성화재의 ‘애니원’과 한화손보의 ‘카네이션자동차보험’ 등 2개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적이 부실한 상태.
실제로 한화손보의 ‘카네이션자동차보험’은 2004년 판매 당시 월 보험료가 100억원대에 달했지만 현재는 월 20~30억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삼성화재 ‘애니원’ 역시 판매 후 인기를 얻으며 월 원수보험료가 52억4244만원(2007년 8월)에 달했지만 지금은 월 13억9863만원(2009년 4월)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하는데 반해 주택화재보험과 같은 일반보험은 소비자가 필요성을 느낄 때만 가입을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이 결합된 형태는 자동차보험만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비싸고 일반보험에 따로 가입했을 때보다 보상 수준이 적어 자동차보험 따로, 일반보험 따로 가입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자동차보험과 주택화재보험과 같은 일반보험은 성격 자체가 달라 손해율에 따른 적절한 보험료를 책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동차보험에 일반보험이 결합된 상품에서 자동차보험만 선택하고 일반보험은 추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설계사들도 결합상품의 설계가 힘들어 따로 가입하길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