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남 첫 민생토론회 "전남 발전에 최선"…영암~광주 '아우토반' 건설 등 약속

입력 2024-03-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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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호남 지역에서 첫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전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약속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전남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 산업 인프라 혁신, 미래산업 육성, 농축산업 성장 지원, 관광산업·문화사업 업그레이드 등 구체적인 지역 발전 과제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이라는 주제로 20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먼저 전남 생활권을 확장하고 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가 교통 인프라 확충"이라고 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윤 대통령은 △영암~광주 초(超)고속도로 건설(47km 구간, 2.6조 원 투입) 추진 △광주~강진 고속도로(51.1km) 건설 속도 향상 △강진~완도 고속도로(38.9km) 건설 △전라선 익산~여수 구간(180km) 고속화 등을 제시했다.

영암~광주 초(超)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윤 대통령은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세부계획 마련을 위한 연구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 기간 '광주 송정~전남 영암 초고속도로 건설로 자율형 주행차 테스트 베드로 쓸 것'이라는 약속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이 길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이 서남권을 더 많이 찾게 되고, 전남 관광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며 "미래차, 자율차 관련 기업이 실증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광과 비즈니스를 한꺼번에 잡는 교통 인프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건설 중인 광주~강진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강진~완도 고속도로 추진도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광주에서 강진을 거쳐 완도까지 고속도로를 연결해 관광과 비즈니스에 더욱 활력을 줄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말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라선 고속철도 개선에 1조 원 이상 투입할 것이라며 "호남 내륙 익산부터 남쪽 해안 여수까지 180km 구간을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해 지역을 더 빠르게 연결하겠다. 고속교통망이 확충되면 전남 남해안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전남 관광과 미래산업 발전에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의 산업 인프라 혁신과 미래산업 육성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는 윤 대통령은 △광양항 자동화 구축 및 핵심 장비 국산화로 관련 산업 육성 △대한민국 우주산업 거점이자 아시아의 우주항으로 발전 등에 대해 언급했다.

우주산업 거점 발전과 관련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이 우주산업, 거점 삼각 체계 중 하나가 전남 고흥"이라며 "고흥 발사체 특구에 민간 발사장과 조립동을 구축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원활하게 상업적 발사를 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발사체 기술 사업화 센터를 건립해 사업화와 시험평가, 인증까지도 할 수 있도록, 발사체 관련 기업에 넉넉한 입주 공간을 제공해 고흥을 우주발사체 산업의 거점으로 키우고, 50여만 평에 달하는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의 신속한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차 전지와 콘텐츠 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큰 광양과 순천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더해 차세대 국가 주력산업으로 전남 농축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무안· 함평에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농축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기반 마련 △전남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김' 육성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농축산업 융복합지구 조성과 관련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 기술 고도화를 통해 미래 농축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실증을 거쳐 스마트팜과 같은 생산 현장에 즉각 적용될 수 있도록 연계 시스템을 원활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농축산업이 고소득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청년이 기술을 활용한 농업 분야로 들어오게 해서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농촌의 활력을 되찾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김'에 대해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K푸드이자 국내 수산물 수출 1위"라며 "전국의 김 생산량의 78%를 전남이 담당하고 있어 도민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목포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에 1200억을 투입해 가공, 연구·개발(R&D), 수출 지원을 통해 전남 수산식품 산업을 키우고, 나주에 있는 수산물 가공 유통 시설을 타 지역에도 추가로 건립하겠다"며 "신선한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하고 중간유통 과정을 대폭 단축해 어민이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 체계를 선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지역 수산 산업 육성과 관련 윤 대통령은 "중국의 불법 어업 행위를 막는 데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감척 어선을 활용해 중국의 불법 어구를 상시로 철거하는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서해안의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중국의 불법 어업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바다 영토 주권을 지키고 전남 어민들의 수산자원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전남의 관광산업, 문화사업도 새롭게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남부권 광역 관광 개발 사업으로 전남에 1조3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보성 차밭, 여수 바다, 신안 섬, 진도 민속과 같이 전남 도시가 지닌 특색 있는 문화를 잘 융합해 관광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순천시와 진도군이 대한민국 문화 관광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순천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는 문화 콘텐츠 산업 중심 도시이자 지방시대의 대표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애니메이션 제작 기업과 복합 문화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속하게 조성해 K 디즈니의 핵심 인프라로 키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콘텐츠 코리아랩과 콘텐츠 기업 지원 센터가 콘텐츠 기업의 제작, 투자 유치, 글로벌 유통, 홍보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교통과 산업의 혁신 토대 위에 전남의 인적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도 정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올해 2월 광양, 나주, 목포, 무안, 신안, 영암, 강진을 비롯한 7개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점을 언급한 뒤 "광양의 신소재, 나주의 에너지, 목포, 무안, 신안의 해양관광, 영암, 강진의 미래 농생명 산업 등 각 지역의 발전 전략과 밀접한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전남에서 키운 인재들이 전남에서 일하고 전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토론에서는 △우주·항공과 첨단 농·수산업, 미래산업의 요람 전남 △누구나 찾고 싶은 사통팔달 전남 △문화로 넘치는 남도의 활력 등 주제별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 자리에는 전남 지역 우주항공, 2차전지 등 첨단 미래산업 관련 기업인, 학부모, 지역주민, 전남 지방시대위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대중 전라남도 교육감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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