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로 '넉달째' 동결했다.
이유는 지난 5월과 다르지 않았고 통화정책은 당분간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관망 흐름을 이번에도 이어갔다.
시장은 이미 한은이 기준금리를 변경할 만한 특별한 환경 변화가 없었다며 경제지표가 여타 국가에 비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고 물가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는 등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아울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점차 높여가는 상황임에도 불안한 대내외 경제 환경과 경기 회복 모멘텀이 미약하다는 점에서 한은이 현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시장 전문가들도 경기부양을 위해 아직은 기준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며 우리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고 소비와 투자 촉진을 위해 낮은 금리를 유지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일부 경제지표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금융불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경기가 본격적으로 개선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금리완화 기조를 유지하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정책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는 과정에서 물가보다 경기로 관심을 이동시켰던 한은이지만 현 시점은 통화정책보다 재정부양책이 맞다는 인식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불거진 과잉유동성 논란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에도 한은은 국내 경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같은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즉, 한은이 기준금리를 넉달째 동결함으로써 아직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축소에 나서지 않은 만큼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보다 경기회복으로 물가가 상승한다는 사실에 더 주목했다는 평가다.
경기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 총수요 압력이 미미한 가운데 신용창출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아직은 과잉 유동성에과 인플레에 대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이번 6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은 인플레와 유동성 우려에 따른 인상보다 경기회복에 여전히 초점을 맞춘 결과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