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탁? 국대 경기 안 본다”…태국전 보이콧 확산

입력 2024-03-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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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출전한 손흥민과 이강인. (연합뉴스)
“선수들을 위해 이젠 우리가 대신 행동합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른바 ‘탁구 게이트’ 사건으로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마찰을 일으킨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표팀으로 발탁됐다. 이에 온라인에서 21일 대표팀의 태국전 경기 관람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축구 유튜브 채널 ‘4231’ 운영자는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선수들을 위해, ‘축구 A매치 보이콧’을 널리 퍼뜨려주세요”라는 게시물을 올려 태국전 경기 관람 보이콧을 주장했다.

그는 “축구협회장 정몽규는, 본인의 사익을 위해 선수들을 벼랑 끝에 내몰아 왔습니다. 선수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수들을 위해 이젠 우리가 대신 행동합니다”라며 “선수들의 행복과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정몽규는 자리를 나가고 관객들은 자리를 비워주세요”라고 말했다.

‘4231’ 운영자는 “여러분들의 하루 직관 즐거움에, 선수들의 30년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라며“ ‘Leave Your Seat, 자리를 비워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만들어 SNS나 단체 채팅방 등에 공유해 동참해달라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좋아요 1만여 개와 댓글 수백 개가 달렸다. SNS에는 “정몽규 OUT” “가지 않습니다” 등 많은 축구 팬들이 보이콧 운동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SNS에도 태국전 관람을 보이콧하겠다는 댓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태국전 경기 관람 보이콧을 촉구하는 이미지. (제공=4231 SNS 캡처)
손흥민과 갈등을 빚은 이강인 발탁에 반대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이강인을 왜 뽑나“ ”이강인 보기 싫어서 국대 안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협회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보이콧 운동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은 응원하는 게 맞다“ ”선수들을 위해 관중을 채워주는 게 좋을 듯하다“ 등 의견을 냈다.

한편 황선홍 임시 축구 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가 포함됐다. 대표팀은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와 전부 소통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안고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강인을 부르는 걸 다음으로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선수 생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팀원들, 코치진, 지원 스태프 등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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