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디자인 경영’, iF 디자인 수상으로 결실

입력 2024-03-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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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교육·플랫폼·농기계 등 다양한 분야서 수상

(사진제공=대동)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과거 대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세계 유수의 디자인 어워드 수상이 중소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렌털과 교육, 플랫폼, 농기계 등 업종도 다양하다.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디자인 수준이 세계에서 인정받을 만큼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농업 플랫폼 기업 대동은 초소형 모빌리티와 농업 로봇으로 동시 사용 가능한 콘셉트 트랙터 ‘디 액트(D-ACT)’로 처음 참가한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아시아 최초 프로페셔널 컨셉 부문 및 프로덕트 컨셉 부문 본상을 받았다. 대동은 지난해 북미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 2023에 출품해 동상을 받은 바 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 독일 인터내셔널 포럼 주관으로 시작돼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힌다. 매년 약 1만1000개의 출품작이 경쟁을 벌이며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132명의 심사위원단 평가로 수상작이 선정된다.

디 액트(D-ACT)는 대동 자율주행 컨셉 트랙터(DAEDONG Autonomous Concept Tractor)의 약자다. 초소형 모빌리티 및 정밀농업 트랙터로 사용 가능한 다기능 인공지능(AI) 정밀작업 로봇으로의 새로운 가치와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운전석 부분인 초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본체 부분인 무인 정밀농업 트랙터로 구성된다. 운전석과 본체가 결합 된 상태에서 작업자가 수동 조작으로 농작업을 할 수 있고, 운전석 분리 상태에서는 초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로 활용해 운전자가 어디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사진제공=우아한청년들)

배달의민족의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도 라이더 안전·편의성을 고려해 디자인한 탑박스(배달통) 출품작으로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프로페셔널 콘셉트 부분 프로덕트 콘셉트 카테고리에서 본상을 받았다. 배달용품 관련 업계에서 나온 최초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사례다.

탑박스는 양쪽으로 열리는 걸-윙(Gull-Wing) 타입 도어가 특징이다. 기존 탑박스는 후면·상단부 개폐식으로 제한된 위치에서 배달통에서 음식을 빼내야 했지만, 좌우 측면개폐형으로 만든 탑박스는 도보 등 안전한 위치에서 음식을 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탑박스는 배민커넥트 앱과 연동돼 내부 온도, 무게, 용량까지 열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내외부 살균과 온도조절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비상교육)

비상교육은 수능 기출학습 앱 ‘기출탭탭’으로 프로덕트 앤 서비스 브랜딩 부문 본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비상교육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11개 작품이 본상을 받았다. 같은 기간 수상한 한국 541개 기업 중 22위, 출판 분야에서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기출탭탭은 컬러 사용을 최소화하고 레이아웃을 간결하게 정리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고, 단순한 도형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태블릿PC를 탭하는 행위가 시각적으로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 유형들을 단순한 컬러 시스템으로 구분 짓고 문제와 해설을 분할 프레임으로 나눈 직관적인 레이아웃으로 사용자의 학습 효율성과 시각적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교원 웰스가 선보인 올해 신제품 ‘웰스 에어가든 공기청정기’도 제품 부문 본상을 받았다. 교원 웰스는 2012년 고객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했다. 건강가전이 추구하는 건강함을 주제로 각 제품이 가진 성능을 극대화하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사진제공=교원그룹)

이번 수상 제품은 나무의 나이테를 형상화한 토출 그릴 디자인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우드 베이지’, ‘허브 그린’ 컬러를 적용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특히, 흡입 시스템 성능 개선과 함께 한옥의 처마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처마형 흡입 구조를 적용해 소음은 4데시벨(dB) 낮추면서, 바닥면 흡입 속도는 3배 향상했다.

이밖에 여기어때는 신규 입사자에게 제공하는 웰컴키트로 입상했다. 물리적 제약 없이 근무 환경을 보장하는 노트북 거치대와 필기구, 여행에 최적화한 폴딩 박스, 캠핑 의자, 텀블러 등이 키트를 구성한다. 또 잡코리아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으로 커뮤니케이션 파트 프로덕트 & 서비스 브랜딩 부문에서 위너를 수상했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와 함께 리브랜딩을 진행하며 새로운 BI 디자인과 슬로건을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의 연이은 수상 소식은 중소기업계 디자인 수준이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유력 어워드 수상 이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상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일정 도움이 돼 관심을 표하는 중기들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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