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계 가동률 경쟁...공급과잉 야기하나

입력 2009-06-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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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세대 2기 본격 가동...LGD, 풀가동 돌입

이달 들어 대형 LCD패널 가격이 상승하는 등 업황 개선이 LCD 업체들의 가동률 증가를 재촉하면서 중장기적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8세대 2기 생산 라인을 가동을 시작했고, LG디스플레이도 3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8세대 라인의 풀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대만 업체들도 50%를 밑돌던 공장 가동률을 80%이상으로 올리는 등 증산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대만 1위 LCD업체인 AUO는 내년으로 가동시기를 연기했던 8세대 LCD 생산라인을 오는 6월말로 앞당겨 가동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또 다른 대만 업체 CMO도 1분기 50%대의 가동률이 2분기에는 최대 8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샤프도 10세대 라인의 조기 가동을 검토 중에 있으며 중국 차이홍의 6세대 신규 라인 투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처럼 LCD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연기 또는 취소했던 생산 및 투자 계획을 다시 진행하는 것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LCD TV 수요가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LCD패널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6월 들어 LCD 패널 거래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약 5% 올랐다. 계절적인 비수기인 6월에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상승을 보인 것이다.

SK증권 이성준 연구원은 “2분기가 비수기이지만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요처에서 LCD TV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의 LCD업황 회복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수급문제 해결된 것으로 보기 어려워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 한영수 연구위원은 “주요 LCD기업들의 생산 및 투자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다시 장기간의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LCD산업의 패러다임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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