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산성 악화 원인...남북 실무회담에 영향 미칠듯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중소기업이 공단출범 이후 처음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11일 남북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앞두고 벌어져 입주업체들의 철수 사태가 잇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류업체 S사가 개성공단에서 전면 철수하기 위한 관련 서류를 지난 8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접수했다. 개성공단 가동 이후 106개 입주 업체 가운데 철수 업체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피와 가죽의류를 만드는 S사는 2007년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에 임대료 1억여원을 내고 입주했으며 100여명의 직원을 두고 가죽 모피를 만들어 온 업체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남북관계 악화로 주문 취소와 채산성 악화가 심각해지고 현지 주재원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면서 결국 최종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통일부측은 11일 열릴 남북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관련 "정부로서는 이번 개성실무회담에 대해서 낙관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차분하고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1일 10시 남북 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개최될 예정인 이번 실무회담에서 북측은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인상과 토지사용료 조기 징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핵 개발 등으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서도 정부는 개성공단 사업은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함에 따라 이번 실무회담 결과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만일 11일 남북 당국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철수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