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지정학적 리스크에 또 '발목'..1252.40원(9.40원↑)

입력 2009-06-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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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재차 발목히 잡히며 1250원대로 상승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9.40원에 거래를 마감,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한반도 안보 리스크가 맞물리며 지난 주말 하락분을 모조리 반납했다.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고용지표 감소 폭 둔화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며 혼조세 기록했지만 달러화는 미 5월 고용 감소세 둔화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해석하며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유로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소식에 역외 선물환 1개월물을 1250원대로 끌어올림에 따라 현물환율은 이날 상승 출발이 예고됐다.

개장과 동시에 1250원대 오름세를 보였던 원ㆍ달러 환율은 초반 역내외 참가자들의 안전통화 선호 심리를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박스권 상단에서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됐고 하단에서는 달러화 저가 인식에 따른 매수세 유입과 결제 수요가 꾸준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상승 폭은 제한되는 듯 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같은 제한된 범위내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 등에 따른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강경 기류로 전환 소식에 오름 폭을 확대했다.

이후 북한 중앙재판소가 미국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에 대해 조선민족적대죄, 비법국경출입죄에 대한 유죄를 확정하고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는 중앙조선통신의 보도가 전해지며 이같은 불안을 더욱 부추겼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같은 안보 리스크의 재점화 여파로 안전통화로 급격히 돌아서는 양상을 보였고 은행권 참가자들도 지난 주말 전해진 남북 실무회담 소식에 따른 이월 숏포지션 청산에 나서며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결국 달러화 '사자'로 돌아섬에 따라 환율의 박스권을 위쪽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을 연출한 결과, 9.40원 오른 1252.40원으로 거래를 종결했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이 북한 관련 리스크에 재차 오름세를 탔다"면서도 "지속되는 대북 관련 리스크에 경계감과 학습효과를 동시에 내비치며 생각보다 큰 폭의 상승 폭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따라서 환율 방향성은 당분간 위로 열어두는 게 나을 것"이라며 "박스권 상단을 이탈할 가능성 또한 염두한 장세 대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 딜러도 "정부 당국이 이날 경기선행 10대 지표가 모두 플러스 전환됐다는 소식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조심스러운 경기 회복 전망도 북한발 리스크로 힘을 쓰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딜러 역시 "그동안 글로벌 외환시장을 지배했던 달러화 약세 기조가 적어도 서울환시에서는 당분간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은 박스권 흐름 속 꾸준히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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