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SK네트웍스·LG상사 등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듯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 등은 최근 예멘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의 액화공장(EPC) 플랜트 건설을 마치고 시험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험생산 기간동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들어가면 올해 4분기에는 우리나라에 LNG를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통해 매년 300억원 규모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멘LNG 사업은 예멘 마리브(Marib) 광구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예멘 남부 발 하프(Bal Haf) 지역에 건설 중인 액화공장으로 수송·액화한 후 LNG를 생산, 수출하는 사업이다. 생산규모는 연산 690만t 규모(연산 345만t 액화공장 2기)이며, 지난 2005년 8월 한국가스공사, 수에즈 LNG트레이딩(Suez LNG Trading), 토탈사 등과 20년간 LNG를 공급하는 장기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예멘LNG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종합상사 컨소시엄이 5.9%의 지분을 갖고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SK(9.6%), 가스공사(6%) 등이 지분을 보유, 사업에 나서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이외에도 오만과 카타르 라스라판 유전에서 LNG 생산에 나서 수익을 올이고 있다.
SK네트웍스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역의 유연탄 광구의 상업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 설계에 나서는 등 해외자원개발 성과를 구체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 지역에서 30년에 걸쳐 유연탄 채광 및 트레이딩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광산에서부터 항만에 이르는 철도, 도로 건설 등 인프라 구축사업을 펼치고. 발전소 건설, 파이낸싱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아우르는 '플랫폼형 자원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네트웍스는 중국 5대 구리광산 및 제련소를 보유하고 있는 북방동업고분유한공사의 지분 39%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매장량 150만t 규모의 북방동업 구리광산에서 향후 50년간 채광이 가능해졌다.
LG상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카다흐스탄 아다 유전의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유연탄 광구에서도 연말게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2월부터 LG상사는 오만 최초의 해상유전인 웨스트 부카 유전에서 하루 1만배럴의 원유를 20년간 생산키로 하는 등 해외자원개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또 가채매장량 1600만t 규모의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에서 지난 2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LG상사 관계자는 "MPP 유연탄광에서 매년 150만t씩 10년 이상 유연탄을 채굴해 일부는 국내에 도입하고, 나머지는 일본과 동남아 등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상사는 이 외에도 오만 부카(Bukha), 카타르 라스라판 LNG, 베트남 11-2광구 등의 유전과 호주 엔샴탄광, 러시아 에렐탄광, 필리핀 라푸라푸 구리광산 등에서 상업생산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멕시코만 해상광구, 중국 옌난 광구, 알제리 이사우안 유전 등을 매입 또는 지분 투자해 원유 생산으로 수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큰 폭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원유, 구리, 아연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한 69.08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0월15일(배럴당 68.59달러)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된 구리 3개월 선물 가격도 t당 5056달러를 기록,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5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상업생산으로 인해 수익이 실적에 반영되는 하반기부터 국내 종합상사들의 실적개선에 큰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