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종료 이후 주춤했던 빗썸도…거래량 7억달러 빠른 회복세
대형거래소 쏠림 현상 뚜렷…중소형 거래소 수익은 크지 않을 듯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기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다만 거래가 업비트, 빗썸 두 곳에 몰린 데다가, 이용자를 모으기 위해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 중인 곳도 있어 전체 시장의 실익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최근 20%가량 급등한 비트코인이 7000만 원선을 사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시총 1조 달러를 넘긴 15일 오전 8시 30분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28억 7545만 달러를 돌파했다. 1달 전인 20억 333만 달러 대비 43% 급증한 수치다. 같은 시각 거래대금은 17억 4335만 달러를 기록했다. 0.05%인 수수료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업비트의 일 수수료 수익은 약 11억 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각 빗썸은 15일 기준 거래량은 8억 1121만 달러를 보였다. 빗썸은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 직후인 6일 24시간 거래량이 5억 달러대로 급락했지만, 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거래량이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빗썸의 15일 24시간 기준 거래대금은 6억 8763만 달러로, 수수료 이벤트 종료 직후인 5일 대비 약 3배 가량 상승했다.
빗썸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4개월간 진행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중단하고, 이달 5일부터 0.04%의 수수료를 적용을 시작했다. 수수료 0.04%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빗썸은 15일 약 3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형 거래소 코인원·고팍스·코빗도 비트코인 가격이 뛴 15~16일 거래량이 급등했다. 코인원은 최근 일주일 간 가장 거래량이 높았던 15일 오후 4시 기준 24시간 거래량이 11일 같은 시각 대비 193% 급증했고, 코빗은 15일 오후 4시 기준 24시간 거래량이 11일 같은 시간 대비 173% 증가했다.
다만 거래량이 업비트와 빗썸에 쏠린 터라 중소형 거래소의 수익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기준 코인힐스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량은 전체 국내 거래소의 약 97%를 차지한다.
특히 코빗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10월부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고팍스는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USDC 등 4대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수수료 이벤트 종료가 임박했다는 업계의 관측이 나오지만 두 회사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코빗 관계자는 “언젠가 수수료 이벤트를 종료 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장 상황과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 중이지만, 당장 이벤트 종료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