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후 고액연봉 외부인사 영입이 왠말"..직원들 불만 고조
김두현 전(前) 동부생명 부사장이 대한생명 FP(Finacial Planner)로 영입됐다. 하지만 김 전 부사장의 영입을 두고 대한생명의 직원들의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두현 전 부사장은 지난 5월 대한생명이 650여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으로 정리한 후 임원도 아닌 FP신분이자 CM(코칭매니저)을 코칭하는 역할로 위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대한생명 직원들은 김두현 전 부사장의 FP 영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부사장까지 역임했던 사람이 FP로 파격적인 자리 이동을 했다는 점도 이해할 수 없는데다 FP인데도 계약과 리크루팅 여부를 떠나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김두현 전 부사장은 대한생명이 오랫동안 몸 담았던 수백명의 직원들에 대해 고비용 저효율의 기준으로 명예퇴직을 진행한 뒤 바로 영입돼 반발감이 더욱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김두현 전 부사장이 FP의 신분으로 오지만 아무도 그가 FP역할을 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김 전 부사장의 경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사장이었던 사람을 임원도 아닌 FP로 영입하면서 수억원의 연봉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한생명은 그동안 영업현장 등에서 실적 부진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수차례 했음에도 불구 경영난의 책임을 명퇴의 형태로 직원들에게만 지운 채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사장이 영입되는 곳은 대한생명이 4~5년 전쯤 시작한 KLD(Korea Life Division)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재정안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지식과 컨설팅 능력을 갖춘, 최소 직장경력이 2년 이상 돼야 하는 전문 FP 조직으로 알려졌다.
KLD는 지난해 5월말 기준으로 5개 본부에서 BM 62명, SM 343명, FP 1350명의 정예멤버들이 활동 중에 있으며 FP생산성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는 등 이미 조직이 안정화에 오른 상태.
따라서 대한생명 직원들은 이미 자리잡은 조직에 굳이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에 대해 영업본부의 부진을 KLD 조직으로 전가했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도 명퇴라는 이름으로 책임졌는데 경영진은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김 전 부사장이 영입된 것에는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생명은 김 전 부사장의 지난 경력이 있는 만큼 영업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사장은 미국 AXA를 거쳐 삼성생명 FP센터장, 동부생명 부사장을 역임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남성 전문 조직이나 일반 여성 채널이 브랜치 전환 등 기관에 대해 기관장 교육 등을 시키는 역할"이라며 "신규영업 프로세스로 현장을 돌아다니며 교육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