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타격부터 ‘홈런’ 행진…이정후, SF 스프링캠프 첫 합류

입력 2024-02-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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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시작했다.

이정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한국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약 1503억 원)에 계약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전 외야수와 1루수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훈련은 투수와 포수 소집일이고, 야수들은 18일부터 훈련한다. 카밀로 도발, 랜디 로드리게스, 블레이크 세이볼 등 투수·포수들이 오전 7시 30분부터 훈련 준비에 나섰다.

야수인 이정후는 18일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공식 훈련에 미리 합류했다. 지난 1일 미국에 입성한 그는 이곳에서 개인 훈련을 해왔다.

이정후도 오전 8시45분께 구단 클럽하우스에 들어왔고 동료들은 이정후를 반갑게 맞았다.

10시45분께부터 훈련장에 나온 이정후는 쿠퍼 허멀 등 외야수 7명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동료들과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그는 이날 훈련에 대해 “팀 동료들과 같이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몸풀기 이후 배트를 잡은 이정후는 코치가 던져주는 배팅볼을 치는 훈련을 시작했다. 타격 연습은 공 6개씩 5차례 진행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후 첫 타석에 섰다. 처음으로 휘두른 배트는 공 위쪽을 타격하며 땅볼이 됐다. 두 번째, 세 번째는 뜨는 공이었다. 그러나 이정후는 마지막 6번째 공을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렸다. 이어진 4차례 타석에서도 모두 1개씩 홈런을 쳤다.

이정후는 “오늘 처음 쳤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며 “직선타를 치려고 했는데 넘어갔다. 홈런을 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시범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아 빨리 몸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첫 훈련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코치들은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밥 멜빈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대개 다른 사람들과 농담도 하면서 어울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그(이정후)는 남자들과 대화하고 농담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성격을 갖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대화할 수 있고,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좋다”며 “그를 둘러싼 흥분이 가득하다. 이정후도 그것(흥분)을 받아들이고, 우리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뛰어난 타격 재능을 갖추고 있다며 개막전에 출전할 가능성도 높게 봤다. 그는 “개막전에서 이정후가 출전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놀라울(shocked) 것”이라며 “그(이정후)는 외야수이고 수비수이지만, 홈플레이트에서는 엄청난 베팅 스킬을 갖고 있다. 확실히 훌륭한 타자임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의 이정후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훈련장에서 만난 윌리엄스 현 샌프란시스코 3루 코치이자, 전 KIA 타이거즈 감독도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KIA 감독으로 있던 기간(2020∼2021년) 이정후를 자주 봤다”며 “그는 정말 훌륭한 타자다. 그를 보면 ‘정말 못 하는 게 없구나’라고 감탄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훈련은 2시간가량 진행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4일부터 시범 경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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