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ㆍ담배 소비 '급감'..사교육비도 10년만에 '최저'

입력 2009-06-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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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도 지갑 닫았다"

경기불황 여파에 소비자들의 술담비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고 사교육비 지출 역시 지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류와 담배의 올해 1분기 명목 지출액은 33조5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조1050억원)에 비해 1.5%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02년 4분기 1.9%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주류 증가율은 -3.6%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담배지출액 또한 0.1% 증가에 그치며 2002년 4분기의 -4.9%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마시는 소주 소비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업계에 따르면 진로, 롯데주류, 보해 등 국내 10여개 소주 회사들의 4월 전체 판매량은 975만4718상자로 지난해 4월과 비교했을 때 약 3.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누적 판매량 집계로도 3514만2000 상자로 같은 기간 3728만7000 상자에 비교할 때 5.8% 가량 줄어든 수치다.

참고로 1분기 기준 주류 지출액 증가율은 지난 2004년 2.7%, 2005년 11.2%, 2006년 0.8%, 2007년 7.7% 였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주류는 업소나 식당 판매분은 제외된다. 이를 감안시 업소와 식당에서 판매되는 주류 물량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게 주류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주류 지출액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불경기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담배 지출액의 경우 1분기 19조23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조2220억원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또한 지난 2002년 4분기에 -4.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담배지출액 증가율은 1분기 기준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4.2%를 2006년에는 6.4%, 2007년 8.7%, 2008년 4.7%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모습이었다.

사교육비 지출도 10년만에 최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분기 명목 교육비 지출액은 99조8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5조2680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이는 99년 4분기의 1.8%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1분기 기준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 역시 2004년 9.6%, 2005년 6.0%, 2006년 9.1%, 2007년 9.2%, 2008년 8.3%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해오다 올들어 뚝 떨어졌다.

교육비 지출액 가운데 공교육을 제외한 사교육비 지출액은 47조4870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증가했다. 사교육비에는 입시, 예체능, 직능개발 등의 학원비가 포함된다.

사교육비 지출액은 1분기 기준으로 2004년 13.1%, 2005년 5.4%, 2006년 12.3%, 2007년 9.4%, 2008년 8.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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