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인쿠르트 설문조사, 기업들 4년 연장안 선호
비정규직 사용기간 2년이 오는 7월 만료되는 가운데 사용기간을 늘릴 경우 해고 대신 계속 고용하겠다는 기업이 83%나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기업들은 비정규직법 개정방향으로 현재 2년인 사용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비정규직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 244개사를 대상으로 '비정규직법 개정방향에 대한 업계의견'을 조사한 결과 82.8%의 기업이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연장할 경우 사용기간 2년이 만료되는 비정규직을 해고하지 않고 계속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용기간을 연장하더라도 해고하겠다는 응답은 10.7%에 불과했다.
이는 시행시기를 유예하는 것은 문제해결을 뒤로 미룰 뿐이므로 현실에 맞게 비정규직 사용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43.5%의 기업이 사용기간을 연장할 경우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었다. 그러나 사용기간이 연장되더라도 정규직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기업도 45.5%나 되었는데, 이는 비정규직이 주로 일시적 업무나 단순ㆍ보조업무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오는 7월 이후 비정규직 대량실직사태를 막기 위해서 사용기간의 연장은 불가피하다"며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6월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법이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