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심층면접’ 개시…8일 최종 후보 나온다

입력 2024-02-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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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혁신이냐 내부 순혈이냐 ‘기로’
내달 21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 상정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가 내일 결정된다. 전통적인 후보군 양상과 달리 외부인사 3인이 포함돼 포스코의 ‘순혈주의’ 전통이 깨질지 관심이 쏠린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차기 회장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이르면 8일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후추위는 앞서 지난달 31일 8차 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한 파이널리스트를 발표했다. 차기 회장 후보군은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내부 출신 3명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외부 인사 3명이다.

후추위는 이들 중 1인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내달 21일 주주총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비(非) 엔지니어 출신인 최정우 회장이 기업 시가총액을 3배 가량 끌어올린 만큼 순혈주의 문화를 타파하고 외부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권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비철강 출신임에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권 전 부회장은 30년 가까이 LG그룹에서 근무하며 전자부터 디스플레이, 통신, 배터리 등 다양한 업종을 넘나들며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포스코가 최근 이차전지를 비롯한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만큼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 석유공사 사장은 미국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에서 20년, SK이노베이션에서 7년 간 근무한 석유산업 전문가다. 1957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산업공학용접공학 박사를 땄다. 석유공사 재임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석좌교수, 정보 바이오 융합대학장, AI혁신파크 사업단장을 지냈다.

우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현대우주항공, 현대모비스, 현대로템을 두루 거친 ‘현대맨’이다. 1957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학원 기계공학 박사를 따냈다. 현대중공업 조선 품질관리(QC) 기술연구소 대리부터 현대정공 연구ㆍ개발(R&D)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현대로템 기술연구소장에 이르기까지 R&D 경력이 화려하다. 현대제철에서 15년 간 근무하며 기술개발본부장, 기술연구소장, 구매 담당 부사장, 당진제철소장을 역임했다.

내부 인사 중 장 전 포스코 사장은 2018년 최정우 회장과 회장 후보자 최종 2인에 오른 바 있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포스코에 발을 들인 이후 기술투자본부장ㆍ철강생산본부장ㆍ사장 등을 지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포스코홀딩스 연구원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1992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부사장),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 물리야금학 박사ㆍ미국 보스톤대 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전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1987년 입사해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CSO), 상임고문에 이르기까지 38년 간 포스코를 지킨 ‘포스코맨’이다. 1962년생으로 고려대를 나왔다. 포스코그룹의 역대 회장 9명 중 8명이 내부 출신일 만큼 순혈주의가 견고한 만큼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최근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어 내부 사정을 잘 이해해야 한다”며 “최근 이차전지 등 배터리 사업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타개할 만한 사업 전략을 내놓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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