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따라잡기] 전기·전자 사들이고 한국전력 차익 실현

입력 2009-06-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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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흘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정부의 에너지가격 인상 계획 소식에 강세를 보였던 한국전력을 대거 팔았다.

이날 오후 3시 26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98억원을 매수하고 1조20억원을 매도, 678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사흘만에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383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356억원 어치를 팔아 마찬가지로 '사자'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676억원)와 하이닉스(273억원), LG디스플레이(136억원), LG전자(73억원) 등 대형 IT주를 비롯해 현대차(484억원), POSCO(206억원), LG화학(194억원), LG(145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정부의 에너지 가격 인상 계획 발표로 나흘만에 급반등했던 한국전력(355억원)을 중심으로 기업은행(190억원), LS(172억원), KB금융(165억원), 현대중공업(140억원), NHN(129억원), 현대모비스(93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55억원)와 태웅(24억원), 테크노세미켐·아이디스(15억원), 키움증권(11억원) 등을 사들이고 한국정밀기계(29억원), 바이오스마트·우리이티아이(11억원), 하나투어(8억원) 등을 팔았다.

최운선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연속 순매수는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의 선반영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라트비아 등의 동유럽 신용위기 재발 우려와 북핵 리스크 등 최근 이틀간 순매수 기조가 나타났지만 규모 자체로 보면 크게 매도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영국이나 독일 등 유럽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여 외국인이 동유럽 리스크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생각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라며 "또한 이날 남북 실무회담 재개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가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타 국가보다 언더퍼폼한 국내 증시의 상황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접근은 주식시장과 채권 모두 비중을 높였으며 최근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추세가 복원되는 쪽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주식과 채권 모두를 동시에 사들였기 때문에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는 더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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