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벤치 앉은 메시에 “환불하라” 분노한 홍콩팬들

입력 2024-02-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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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홍콩 경기장에서 열린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과 미국 인터마이애미 CF의 친선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리오넬 메시가 벤치에 앉아 껌을 씹고 있다. 출처=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4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후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경기에는 뛰지 않아 홍콩 팬들이 분노했다.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팀인 인터 마이애미는 홍콩리그 올스타팀을 4대1로 꺾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메시는 전날 공개 훈련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이날 벤치에서 다리를 만졌을 뿐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관객들의 원성은 점점 커졌고 마지막 10분에는 야유가 절정에 달했다.

경기 후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감사 인사를 위해 연설에 나섰지만 관중들의 야유는 커져만 갔다. 이어지는 고위 인사들의 발언에도 야유는 이어졌고 일부 관중들이 항의하며 경기장에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마이애미는 메시를 앞세워 홍콩에서의 친선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메시의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경기 티켓은 12월 온라인 판매 개시 1시간 만에 매진됐다. 티켓 가격은 880~4880홍콩달러(약 16~84만 원)다.

일부 팬들은 이날 메시를 보기 위해 해외에서부터 찾아왔으며 이중에는 은퇴 전 메시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온 팬들도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분노한 관객들은 경기 후 홍보 패널 중간에 있는 메시의 머리를 발차기로 날려버리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인터뷰에서 “팬들이 매우 실망했다는 것을 이해한다. 용서를 구한다”며 “선수들을 잠깐이라도 경기장에 내보냈다면 좋았겠지만 위험이 너무 컸다”고 설명했다.

홍콩 정부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메시가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부는 물론 모든 축구 팬들은 주최 측의 조치에 극도로 실망하고 있다. 주최 측은 모든 축구 팬들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면서 “주요스포츠이벤트위원회는 메시의 경기 실패로 인한 후원금 공제 가능성을 포함해 계약 조건에 따라 주최 측과 후속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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