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악화에 실적 ‘들쑥날쑥’…종합상사,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입력 2024-02-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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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하락 등 경영 환경 침체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위해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전경. (뉴시스)

지난해 원자재 시황 악화ㆍ물류비 하락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종합상사간 희비가 갈렸다.

이에따라 외부 환경에 취약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스타트업 투자 등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종합상사 가운데 처음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631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9025억 원) 대비 28.9% 증가한 수치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기존 주력 사업인 상사부문은 물론 최근 확장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덕분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구동모터코아 수주, 미국 해상 탄소 저장소 개발, 호주 장기 가스 공급 계약 등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글로벌 확장’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사업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에너지 사업에만 총 1조 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업스트림(Upstream) 영역에서는 2025년을 목표로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생산량을 연간 20에서 60페타줄(PJ)로 3배 늘린다. 1페타줄은 천연가스 3666톤(t) 에너지량이다. 에너지의 수송을 담당하는 미드스트림(Midstream)에서는 20만 킬로리터(㎘) 용량의 광양 6호 탱크 증설을 올해 마무리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994억 원을 거둬 전년 대비 48.8% 성장했다. 강판, 강관 및 철강 제품 등 철강 부문과 자동차 부품 등 승용부품 부문, 석유화학제품 및 벙커링 등 석유화학 부문이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를 그룹 포트폴리오 확장의 원년으로 꼽고, 외부 유망기업 인수합병(M&A)으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31억 원으로 전년(9655억 원) 대비 55.1% 감소했다. 매출도 22.6% 줄어든 14조5143억 원이다. 성적 부진 원인으로는 자원ㆍ원자재 시황이 악화한 데다 물류 운임이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메탄올과 액정표시장치(LCD), 요소, 판유리 등 주요 트레이딩 품목의 가격은 실적과 연동되는 해당 품목들의 가격이 지난해 크게 하락했다. 해상운송운임지수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1000대 밑으로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트레이딩 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 최대 수준 이익에는 미달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600억 원으로 전년(3970억 원)보다 9.3% 감소했다. 연간 실적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전년도 실적 호조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2022년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트레이딩을 앞세워 제일모직 합병(2015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SK네트웍스는 역대급 실적을 예약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21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9%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렌털 사업의 수익 창출과 더불어 호텔 사업 호조가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SK네트웍스는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에 나설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보우캐피탈과 공동펀드를 결성했다. 양사는 펀드 운용을 통해 실리콘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AI, 머신러닝(ML) 분야 등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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