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PF 리스크 속 기대치 못 미치는 건설사 실적…“올해 PF 구조조정 본격화에 시장 회복 어려울 듯”

입력 2024-02-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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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오피스 개발사업 공사 현장 (신태현 기자 holjjak@)

건설사 워크아웃,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 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PF 구조조정 대비 차원에서 보수적인 회계 처리를 했기 떄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역시 PF 구조조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DL이앤씨 등 주요건설사들의 작년 4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1일 DL이앤씨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현대건설은 4분기 매출액 8조5984억 원 영업이익 1445억 원, 당기순이익 11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3%, 영업이익은 94.5%,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폭이 적지 않았으나 영업이익률이 낮아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GS건설은 매출액 3조3214억 원, 영업손실 1937억 원, 당기순손실 31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3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으며, 당기순손실은 확대됐다. 이에 더해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는데, GS건설은 “진행현장 공정 본격화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인천 검단 사고 손실 반영 및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매출액 2조7782억 원, 영업이익 779억 원, 당기순이익 109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갂 13.4%, 68.4%, 2.1%씩 감소했다. 역시 증권가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 2조8275억 원(-3.8%), 영업이익 2699억 원(25.8%), 당기순이익 1124억 원(-37.5%)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3% 증가했는데, 삼성엔지니어링은 종료단계 프로젝트 원가 개선 및 정산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4분기 매출액 2조3365억 원, 영업이익 887억 원, 당기순이익 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5%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6.19%, 88.89% 급감했다.

건설사들이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거둔 이유는 PF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대우건설의 경우 공사대금 채권 대손충당금을 1100억 원으로 설정해 판관비가 크게 늘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양호하나 다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PF 구조조정을 앞두고 우발채무·공사미수금에 대해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PF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부동산 시장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F 현장 구조조정은 브릿지론 PF 이자만 부담하고 있는 용지가 새로운 주인을 찾아서 개발을 마무리하는 것을 뜻한다”며 “구조조정 기간 건설사 수주잔고와 매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주택 도급 사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어 작년 무너진 신규 주택 착공 사이클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주요 건설주 주가는 개별 종목마다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올해 들어 DL이앤씨는 19.56% 상승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19.83% 하락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4.46%, 0.43% 오름세를 보였고, 대우건설은 4.34%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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