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분양시장 ‘개점 휴업’, 총선 본격화까지…분양 일정 고심하는 건설사

입력 2024-01-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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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2월 설날 연휴를 앞두고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 밀어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설날 연휴와 4월 총선을 피해 공급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으로 분양 성수기인 3월 한 달간 신규 분양이 사실상 '일시 정지' 되면서 건설사들이 5월경 집중적인 공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부터 설날 연휴 전까지 총 16개 단지, 7456가구가 청약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부동산R114가 집계한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 26만5439가구에 2.8%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특히 이 중 14개 단지, 5939가구가 2월 5일부터 8일까지 분양을 진행해 설 연휴 시작 전 몰려있다.

주요 단지로는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되는 '메이플 자이'가 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10억 원가량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A 기준 17억4200만 원으로, 인근 신축인 '래미안 원베일리'의 동일면적 실거래가(28억 원) 보다 10억 원 이상 저렴하다.

이처럼 열흘 동안 물량이 집중된 데는 설날 연휴와 4월 총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야가 본격적인 공천 심사 모드로 돌입하면서 '총선 이슈'에 분양 마케팅이 묻히게 되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사철과 맞물린 3월 한 달간 분양시장이 휴업하는 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청약홈 개편으로 3월 4일부터 22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부동산원 측은 건설사들에 공문을 보내 분양 모집 공고 일정을 3월 4일 이전에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개편 기간 3주간 신규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오지 않으면서 '개점 휴업'과 비슷한 상태가 되는 셈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당초 2월보다 3월 분양 예정 물량이 더 많았는데, 청약홈이 닫히게 되면서 4월 총선 이후로 분양 물량이 조정되는 분위기"라며 "3월 한달간은 2월에 모집공고를 낸 단지만 청약 접수를 받는 격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수준의 분양이 진행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공급 시기가 4월 말~5월경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오는 6월 입주예정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 15차 재건축)'는 이르면 3월 말~4월 초 입주자모집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측은 부동산원 개편 일정과 겹치지 않게 분양일정을 계획해 모집공고 발표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 일정을 적극적으로 조정한 곳도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원 쪽에서 1월 말경 연락을 받은 이후 설날연휴와 3월 개편 기간을 피해서 분양 일정을 조정했다. 또 4월 총선도 무시할 수 없어서 5월께 공고를 내는 것으로 조합, 시행사와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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