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동남아 축구 쉽게보지 말라”…일본 꺾고 16강 갈까 [아시안컵]

입력 2024-01-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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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2023 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 팀들, 동남아 축구를 쉽게 생각하지 말라”

인도네시아 축구의 역사를 쓰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우승 후보’ 일본전을 앞두고 승리 포부를 밝혔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조별예선 D조 3차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역대 아시안컵에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경험이 없다. 현재 D조 3위인 인도네시아는 15일 이라크전 1-3 패, 19일 베트남전 1-0 승으로 1승1패(승점 3)를 기록하고 있다. 이라크에게 발목을 잡힌 일본(승점 3)을 꺾는다면 조 2위로 사상 첫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16강에 진출하게 될 경우의 수는 한 가지 더 있다. 이번 대회는 조 3위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6개 조 중 각 조 3위 상위 4개 국가가 16강에 올라간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승점 3점을 획득했다. A조 3위인 중국(승점 2)보다 승점이 앞서 16강행 와일드카드 확보가 유리하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23일 인도네시아의 16강 진출 확률을 78.5%로 예측했다.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에선 D조 2차전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이브라힘 바예시와 히로키 이토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 감독은 23일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좋은 팀이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우리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 인도네시아 축구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시나리오는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 결과가 일찍 나왔으면 더 행복하고 좋겠다”라며 “현재로서는 그 부분에 대해 단 1%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내일 어떻게 일본과 경기할지에 대해서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일본은 전력 차가 분명하다. 인도네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로 약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타케후사 쿠보(레알 소시에다드), 와타루 엔도(리버풀) 타케히로 토미야스(아스날) 등 포지션별로 유럽 빅리그 출신 선수들이 즐비한 일본(17위)은 현재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상대 전적에서도 일본이 앞선다. 일본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7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승리를 기록한 경기는 1972년 8월 6일에 열린 친선경기가 마지막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하지만 두 나라의 마지막 맞대결은 1989년 6월에 있었던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이 마지막이다. 당시 일본은 인도네시아를 5-0으로 격파했지만, 북한에 승점 2점이 밀리며 조 2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신 감독은 일본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며 “선수 시절 일본과 많이 대결했다. (감독인)현재로서는 배운다는 입장으로 좋은 경기를 하려고 한다. 오랜만에 일본을 만나 감회가 새롭기는 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2023 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에기 마울라나 비크리. (연합뉴스)
이어 “현재 동남아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 주변국인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아시아 축구에서도 더는 변방이 아닌, (주류로)녹아들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며 “기존에 있는 아시아 팀들이 동남아 축구를 쉽게 생각하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속한 D조 2위는 대진표상 E조 1위와 만난다. E조에 속한 한국도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25일 3차전에서 조기 탈락이 확정된 말레이시아를 만난다. 만약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다면 득실차로 요르단을 꺾고 조 1위를 확정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이기면 그렇게 되는가”라며 “어려운 시나리오를 만들지 말라”고 웃으며 일본전에 집중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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